볼보 ‘C40 리차지’ 타보니…작고 빠른 데다 똑똑하기까지 ‘운전할 맛 나네’
‘제로백’ 4.7초, 최대 407㎞ 주행
T맵 등 연동 ‘루틴 자동화’ 눈길
현대자동차의 구형 아반떼를 타고 출근하는 길. 정지신호에 마침 교차로 맨 앞에 섰다.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자마자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았다. 차는 ‘부아앙’ 하고 소리를 지르고 계기판 RPM 바늘은 ‘3’에 닿을락 말락 하는데도 옆 차선의 차량 몇대가 아반떼를 제치고 수십m를 치고 나간다. 다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 7~8초는 기본이라는데 오랜 애마는 ‘제로오십’에 그 정도 걸린다. 힘 좋고 빠른 자동차에 갈증이 생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전륜과 후륜에 각각 모터가 있는 상시 사륜구동(AWD) 전기차다.
스웨덴 브랜드 볼보의 ‘C40 리차지’ 연식변경 모델을 지난 12일 시승했다. 전기모터 2개가 달린 쿠페형 전기차로, 연식을 바꾸면서 ‘영구자석 동기 모터’ 방식의 전륜 모터를 ‘무자석 비동기 모터’로 교체하는 등 효율성을 높여 주행거리를 기존 356㎞에서 407㎞로 늘린 모델이다. 그러면서도 최고 출력은 기존과 동일한 408마력, 최대 토크는 68.3㎏·m로 오히려 약간 상승했다.
주행구간은 강원 강릉에서 고성까지 약 88㎞ 거리. 고속 주행에도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진동이 적은 데다 외부 소음도 잘 들리지 않다 보니 시속 100㎞로 달려도 체감 속도는 70㎞ 수준이었다. 밟는 대로 쭉쭉 나가는 느낌이 경쾌하고 시원했다. 제로백은 4.7초. 현대 아이오닉5 롱레인지 AWD 모델(5.2초)보다 빠르다.
전기차의 강력한 회생제동을 활용한 ‘원 페달 드라이브 모드’ 성능도 편하고 좋았다. 원 페달 드라이브는 가속페달 하나로 차량의 감속과 가속을 제어하는 기능이다. 강릉 시내 주행 중 정지신호에 가속페달에서 천천히 발을 떼니 속도가 조금씩 줄면서 정지했다. 시내 주행에서는 브레이크가 필요 없을 정도였다. 다만 내연기관차 운전에 익숙하다 보니 정지신호를 보고도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여겨 습관적으로 밟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웠다. 결국 불안감에 고성 시내에 들어와서는 원 페달 드라이브 모드를 끄고 운행했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이지만 뒤로 갈수록 천장이 낮아지는 ‘쿠페형’이라서 2열 탑승 시 상당히 좁은 느낌이 든다. 성인 남성이 앉을 경우 머리 위로 주먹 하나 겨우 들어갈 공간만 남는다. 큰 자녀가 있는 집보다 부부뿐인 가족의 나들이용으로 알맞다.
볼보 C40 리차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국내 운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T맵’과 음악 플랫폼 ‘플로’, 자동차 전용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 오토’ 최신 버전 등이 적용됐다. 운전자들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루틴’을 설정할 수 있다. 예컨대 기자는 평일 아침 6시30분에 차를 타면 T맵으로 ‘경향신문 주차장’을 찍고, 플로에서 ‘이문세 노래’를 검색하고, 7시가 되면 CBS 라디오를 듣는다. C40 리차지를 탔다면 이런 루틴을 입력한 뒤 자신만의 음성 명령어를 설정하면 된다. “아리아(T맵·플로·누구 오토의 AI 이름), 회사 가자.” 복잡한 루틴이 자동으로 실행됐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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