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마우스로는 부족하다…콘솔 시장 문 두드리는 국내 게임사들
넥슨·엔씨 등도 ‘출사표’…콘솔 비중 높은 유럽 시장 돌파구 기대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네오위즈의 신작 ‘P의 거짓’을 시작으로 넥슨·엔씨소프트 등도 신작을 글로벌 출시한다. 콘솔 게임은 전용 게임기를 TV나 디스플레이 기기에 연결해 즐기는 형태다. 그간 한국은 모바일·PC 게임 중심이어서 콘솔업계에서는 불모지로 불렸다.
침체에 빠진 국내 게임업계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의 PC·콘솔 게임 ‘P의 거짓’이 플레이스테이션, Xbox, PC 플랫폼 스팀, 맥 앱스토어를 통해 지난 19일 세계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피노키오를 잔혹극으로 재해석해 만든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높은 난도와 불친절한 스토리텔링 등으로 플레이어의 실력 향상을 유도하는 게임)·싱글 플레이 게임이다.
한국 게임으로는 최초로 작년 유럽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3관왕에 오르며 정식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은 ‘P의 거짓’은 출시 첫날 글로벌 스팀에서 게임 판매 2위에 오른 이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넥슨은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인 ‘데이브 더 다이버’를 다음달 26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내놓는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낮에는 바다에 들어가 물고기를 사냥하고, 밤에는 잡은 물고기를 재료로 초밥집을 운영하는 내용의 독특한 게임이다. 지난 6월 PC 출시를 통해 판매량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한 ‘데이브 더 다이버’로 콘솔 시장에서도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쓰론 앤 리버티(TL)’와 ‘배틀크러시’로 콘솔 시장에 도전한다. 오는 12월 출시를 목표로 하는 TL은 해외 게이머들에게 검증을 받으며 막바지 개발에 들어갔다. 지난 5월 국내 베타 테스트에서 지목된 단조로운 전투와 성장 문제를 개선하는 등 큰 변화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배틀크러시는 난투형 대전 액션 장르로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은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을 콘솔 버전으로 개발 중이다.
그간 국내 게임업계는 콘솔 게임이 모바일·PC 게임 대비 수익성이 낮아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게임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가 됐고, 중국 게임 개발 수준이 한국을 넘어서면서 서구권 시장 공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세계 콘솔 시장 규모는 551억1400만달러(약 70조원)로 유럽 게임 점유율은 43.8%, 북미는 38.8%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와 콘텐츠·플랫폼 다변화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콘솔 게임에 도전하고 있다”며 “콘솔 게임이 중심인 서구권은 국내 게임사들이 반드시 공략해야 할 곳으로 시장 확장성과 성장 동력 확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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