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동포 죽음 보고 도적 되기로 결심하다(도적: 칼의 소리 1화)[종합]
‘도적: 칼의 소리’ 죽기로 작정했던 김남길이 동포의 죽음을 보고 도적이 되기로 결심했다.
이윤(김남길 분)은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도적: 칼의 소리’ 1화에서 이광일(이현욱 분)이 마련한 소개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광일은 “이런 자리 만들지마? 왜 안 나오고 술을 마시고 있냐. 내가 널 6년을 기다렸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냐?”라며 “갑오년에 노비문서 태우고 군에 보내서 국민 영웅 만든 게 누군 것 같냐?”고 답답해했다.
이에 이윤은 “조선 출신 최연소 일본군 소좌가 누구 때문에 된 것 같냐? 그 정도 했으면 나 좀 그만 놔주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나 이광일은 “설마 그 일 때문이냐? 명령이었잖아. 나도 어쩔 수 없다고 몇 번을 얘기했잖아”라고 해명하다가 “그때 너를 죽였어야 했는데. 너 총 있냐? 총 들고 서 있어봐. 그때처럼 머리를 날리게”라며 총을 겨눴다.
이어 “네가 날 죽이고 가든 내가 널 죽이고 가든 결정하자. 왜? 총 맞을까 봐 무서워? 무서우면 내 옆에 붙어있어”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럼에도 이윤은 당황하지 않고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 그때는 살아야 할 이유가 없었는데 지금은 아니야”라며 “그런데 여기서 꼭 결정해야겠어? 그때 죽였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잖아. 이 큰 노비 지금이라도 면천시켜 주셔서 고맙습니다 도련님”이라고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윤을 지켜본 이광일은 “거기 서”라고 소리치며 분노했다.
이광일을 떠난 이윤은 최충수(유재명 분)를 만나기 위해 간도로 떠났다. 그는 간도에 도착해 횡포를 부리는 마적 장기룡(한규원 분)이 독립군을 잘 잡아 경찰에게 체포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 김선복(차정화 분)에게 “죽고 싶지 않으면 독립군을 조심하라”는 주의를 듣고 께름칙한 표정을 지었다.
이른 아침에 최충수에게 가기 위해 떠난 이윤은 마을에 도착한 지 5일이 됐다는 언년이(이호정 분)를 보고 “농사짓던 손이 아니다. 총 잡던 손이지. 신분을 속이고 이 마을에 온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언년이는 “경성에서 널 죽이려고 왔지. 돈 받고 사람 죽이는 게 내 일”이라고 말한 뒤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이윤은 “날 죽일 사람은 따로 있다”라며 “나는 사람이 사람한테 하면 안 되는 일을 했다”고 총을 내려놓을 것을 권했다. 언년이는 “네 말에 흔들려서가 아니라 충수 아저씨가 널 죽이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들어준다”고 하며 총을 내려놨고 “다음에 살아서 만나면 반드시 죽일 것”이란 말을 남긴 뒤 떠났다.
이윤은 최충수에게 “6년 전 의병을 진압하는 남한대토벌작전이 있었다. 그 작전으로 수많은 의병이 죽었다. 살아남은 자들은 만주나 연해주로 이주했다고 들었다. 어르신처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가 그때 일본 병 14연대 소속으로 그 자리에 있었다. 당시 의병으로 의심되는 자들을 찾아서 행방을 추적하는 일을 맡았다”라며 “그러다 어르신의 마을을 찾아내 상부에 보고했다. 6년 전 일어난 일은 모두 내가 만든 것”이라며 고백했다.
또 “평생 명령만 받으며 살아왔다. 배운 게 없어 옳고 그름을 알 수가 없고, 구분해서도 안 된다고 여겼다”라며 “나 때문에 수많은 동포가 죽었다. 그리고 어르신의 가족들이 죽었다. 어리석게도 그때 잘못된 일이란 걸 알았다. 나의 무지를 이해해달라고 하지 않겠다”고 속죄했다.
최충수는 “죽으려고 온 것이냐? 참 얄궂은 세상이다. 내 처와 가족을 죽게 만든 것만 아니면 꽉 안고 보듬었을 텐데 미안하다”라며 활을 겨눴지만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활을 쏘지 못했다. 마적이 침입했던 것. 최충수의 마을은 하룻밤 새 아수라장이 됐다. 마적에게 딸 예분을 납치당한 모친은 자살했고 마을 사람들은 울음을 참지 못했다.
지난밤의 일을 모두 지켜본 이윤은 “가만히 있을 것이냐? 사람이 죽었다”고 물었지만 최충수는 “사람이 죽었다고 가만히 안 있으니까 사람이 더 죽더라”며 “나한테 죽을 생각 말고 떠나. 떠나서 우리들처럼 살아봐. 허구한 날 뺏기고 도망치고 고통받으면서 그렇게 살아”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윤은 간도에서 총기를 판매하는 김선복을 찾아가 “노덕산 패거리를 상대하겠다”고 총을 구매했다. 그를 걱정하는 직원에게 김선복은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었다. 윤이 혼자서 포병대 뒤로 숨어들어 가서 천둥 칠 때 한발, 또 천둥 칠 때 한발씩 쏘면서 포병대 하나를 아작냈다고 한다”라며 “윤이를 상대할 땐 쪽수로 안 된다. 머리가 있어야 한다. 걔를 상대한다고 쪽수로 밀어붙였다간 하나씩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다”라고 말했다. 이윤은 지난밤 최충수의 마을에 침입한 마적단을 찾아가 몰살했고 납치당한 예분을 구해 마을로 돌아갔다.
최충수는 “그렇게 죽고 싶었냐. 노덕산에게 혈혈단신으로 쳐들어갈 만큼”이라고 물었고 이윤은 “6년 전 그날 봤던 얼굴을 여기서도 봤다. 허구한 날 고통받는 사람들의 얼굴”이라며 “그래서 간 것이다. 내가 만든 얼굴을 내 손으로 지우고 싶어서”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최충수는 “6년 전 일이 그렇게 사무치는 일이었냐? 내 나라가 망하니까 왕처럼 살고 싶었나 보네. 이윤. 경종의 이름이다. 재위 기간 특별히 이룬 업적도 없는 무능한 왕이지만 잘한 일 하나가 있다. 이복동생인 세제를 끝까지 지켰다”라며 “자네도 그 이름처럼 살아볼 텐가? 여기 동포를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보살피고 지키면서 살아볼 것인가 묻는 것이다. 기왕 죽을 마음을 먹은 거 가족을 위해서 죽겠다고 생각해. 그게 지나간 과거에 대한 반성이고 뉘우침이 아니겠는가?”라고 함께 살아갈 것을 권했다.
그러나 이윤은 “안된다. 지금 가진 게 없다. 힘도 돈도 땅도”라고 거절했다. 이어 “이런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사람을 모아야 한다. 가진 게 그것뿐이니까”라며 “허구한 날 뺏기고 도망가고 고통받는 게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올 것이다. 뺏긴 만큼 뺏고 싶고 도망치느니 차라리 맞서 싸워서 내가 받은 고통만큼 돌려주고 싶은 테니까”라고 말했다.
또 “더 이상 의지할 것도 기대할 것도 없이 인생의 끝까지 간 사람들”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면 독립군, 가족을 지키면 도적이 아니겠습니까”라며 서막의 시작을 알렸다.
한편, 넷플릭스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으로, 9부작이다.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38사기동대> 등 범죄 드라마를 집필한 한정훈 작가의 신작이다. 김남길, 서현, 유재명, 이현욱, 이호정이 출연한다.
김지은 온라인기자 a05190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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