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대중국 수출도 캄캄…제조업 체감 경기 더 나빠졌다
기업 59% “영업익 목표 미달”
국내 제조업체들이 체감하는 올해 4분기 경기 전망이 전분기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기 침체와 반도체 회복 지연 등으로 수출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유가 급등까지 더해진 결과다. 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8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분기 BSI 전망치는 84로 지난 3분기 전망치(91)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내수(90→84) 기업보다 수출(94→83) 기업의 전망치 하락폭이 더 컸다. 대한상의는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인상은 수출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업종별 전망도 분야를 막론하고 대체로 비관적이다. 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78), 철강(76), 정유·석유화학(73) 업종은 전망치가 70대로 떨어졌다.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본 것이다. 조선(99), 화장품(97), 자동차(92)도 기준치인 100에 못 미쳤다. 코로나19 엔데믹 효과를 누린 식음료(91) 역시 4분기 전망치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기업 10곳 중 6곳은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 기업의 59.2%가 ‘목표 수준에 미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 수준을 달성할 것’이란 답변은 38.1%였으며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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