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0도’ 달의 밤 못 견디고… 영원히 잠든 인도 탐사선

유태영 2023. 9. 2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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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안착해 임무를 수행했던 인도의 달 착륙선과 탐사 로봇이 영하 100도를 밑도는 달의 밤을 이기지 못하고 영원히 잠들었다.

인디아 투데이 등에 따르면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22일(현지시간) 달 착륙선 비크람, 탐사 로봇 프라기안과 교신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신호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비크람에 실린 프라기안은 지난달 23일 달 남극에 착륙한 뒤 탐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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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비용 문제로 보온장치 없어
수면모드 후 교신 시도에 무응답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안착해 임무를 수행했던 인도의 달 착륙선과 탐사 로봇이 영하 100도를 밑도는 달의 밤을 이기지 못하고 영원히 잠들었다.
인류 최초의 달 남극 착륙선인 인도의 찬드라얀 3호 탐사 로봇 ‘프라기안’이 찍은 착륙선 ‘비크람’. 인도우주연구기구 엑스 (X·트위터) 캡처
인디아 투데이 등에 따르면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22일(현지시간) 달 착륙선 비크람, 탐사 로봇 프라기안과 교신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신호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비크람에 실린 프라기안은 지난달 23일 달 남극에 착륙한 뒤 탐사를 시작했다. 13일간 100m가량을 이동하며 남극 표면에 황(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크람은 남극 표면 토양의 기온 등 자체 측정한 각종 과학 데이터를 지구로 보냈고, 약 40㎝를 점프해 안착하는 실험에도 성공했다.

문제는 지난 3일 달의 밤이 찾아오면서 시작됐다. 달에서는 낮과 밤이 14일 주기로 바뀌는데, 햇빛이 없는 달 남극의 밤은 영하 100도 이하로 떨어진다.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들어 작동하는 비크람과 프라기안은 태양 전지판을 해가 떠오를 곳을 향해 둔 채 수면 모드에 들어갔다. 22일 남극에 다시 해가 떠올라 전지판이 데워졌으나 이들은 깨어나지 않았다.

ISRO는 앞으로 며칠간 교신을 시도할 계획이지만, 이들이 깨어나 다시 탐사를 시작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전했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길고 추운 달의 밤을 견디려면 보온 장치를 달거나 더 내구성이 있는 부품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만큼 비용·무게·복잡성이 커지기 때문에 ISRO는 이런 장치 없이 비크람과 프라기안이 달의 밤을 이겨내기를 희망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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