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싸다고 좋아했는데”…시름에 빠진 일학개미 무슨일
6개월 수익률 환노출의 2배
환노출형 엔화 반등때 유리
다만, 미국이 고금리 기조를 장기간 지속(Higher for longer)할 가능성이 높아 엔화값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달러-엔저 장기화를 고려한다면 환노출보다 환헤지 상품이 유리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엔화 값이 크게 떨어져 같은 일본 주식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라도 환헤지 상품과 환노출 상품의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니케이225’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일본Nikkei225(H)’는 둘다 일본 주식시장 대표하는 니케이225 지수를 추종한다. 미래에셋 상품은 환노출이고 한투운용 상품은 환헤지를 했다. 규모는 미래에셋 상품이 2200억원, 한투운용 상품은 270억원이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지만 두 상품의 수익률은 큰 차이를 보인다. 21일 기준으로 최근 6개월 수익률을 보면 TIGER 환노출 상품은 12.48%지만 ACE 환헤지 상품 수익률은 22.96%로 큰 차이를 보인다. 1년 수익률도 TIGER 상품은 13.99%지만 ACE 상품은 22.96%로 9%포인트 수익률이 저조하다.
두 상품의 수익률 차이는 환전략 때문에 발생한다. 환헤지 상품은 환율 변동 리스크를 제거하기 때문에 지수 수익률이 그대로 펀드 수익률로 수렴한다. 하지만 환노출 상품은 엔화값이 내리면 환차손이 발생해 기초지수 수익 일부를 훼손한다.
일본 시장에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환노출로 수익률 손해를 봐온데다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 노선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엔화 반등을 노린다면 환헤지 상품보다 환노출 상품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
문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이 나온 뒤 달러 강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엔, 위안 약세가 좀처럼 풀리질 않을 것”이라며 “4분기 중 변화가 오리라 예상하고 있으나 당분간 강달러 플레이가 이어질 듯하다”고 밝혔다. 엔화 헤지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최근 증시에 상장한 엔화 환노출 상품 투자는 환차손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 미래에셋운용과 한화운용은 일본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일본반도체FACTSET’과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를 각각 출시했는데 둘다 환노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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