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10명이서 뛴 수원FC, ‘0-2→2-2→2-3’ 패배…그 안에서 희망을 찾은 이영재
[포포투=김환(수원)]
이영재는 이번 경기에서 희망적인 부분들을 찾았다고 말했다.
수원FC는 24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1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에 2-3으로 패배했다.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수원FC는 리그 10위에 머물렀다.
힘든 경기였다. 전반전 중반 이동경에게 선제골을 실점해 끌려가기 시작한 수원FC는 우고 고메스의 퇴장 악재까지 겹치며 최악의 분위기 속에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 초반에는 아타루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해 2점 차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그럼에도 수원FC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인표의 추격골로 희망의 불씨를 살린 수원FC는 바우테르손이 솔로 플레이를 통해 동점골까지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기세를 탄 수원FC는 수적 열세를 안고 있다는 걸 잊을 정도로 울산과 막상막하의 승부를 펼쳤다. 바우테르손의 동점골 이후에도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게 아쉬울 정도였다. 그러나 후반전 막바지 주민규에게 결승골을 실점, 결국 아쉬움 속에 2-3으로 경기를 마쳤다.
수원FC가 막바지까지 힘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수원FC의 주장 이영재의 역할이 컸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이영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이승우, 윤빛가람과 함께 중원 싸움을 이끌었다. 미드필드의 다른 파트너들보다 비교적 낮은 위치에서 수비라인을 보호하고, 날카로운 왼발 킥을 바탕으로 전방이나 측면을 향해 패스를 뿌렸다. 이영재의 왼발은 세트피스에서도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이영재를 비롯한 선수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원FC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무너졌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영재는 “오늘 많은 팬분들이 오셨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한 명이 없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희망을 봤다. 이번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남은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희망을 본 경기였다”라며 패배 속에서도 긍정적인 점을 찾았다.
어떤 부분에서 희망을 봤는지 묻자 이영재는 “저번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너무 무기력한 경기를 했었다. 그 이후로 선수들이 느낀 게 많았다. 그동안 선수단 안에서 선수들끼리 믿음이 없었고, 부정적인 면들이 많았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서로를 믿고 끝까지 뛰자고 말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잘 이뤄지니까 선수들의 실력도 잘 나오고 팀적으로 시너지도 많이 나온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이 희망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희망을 본 수원FC는 남은 기간 강등권 탈출을 노린다. 현재 수원FC의 순위는 10위로, 이대로 시즌이 끝날 경우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강원FC의 추격이 매섭지만, 위로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가 크지 않아 남은 정규 라운드와 스플릿 라운드에서 승점을 확보해 강등권을 탈출하겠다는 게 수원FC의 계획이다.
이영재는 “우리가 승강 플레이오프르 치르지 않으려면 위에 있는 제주를 잡는 게 현실적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제주를 잡자고 하기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승점을 쌓고 이기면 원하는 순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남은 일정에서 승점을 쌓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장 다음 경기부터 중요하다. 수원FC의 다음 상대는 FC서울이다. 직전 맞대결에서 2-7 대패를 당했던 안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이영재는 “선수들이 모두 (서울전의 중요성을) 알 거라고 생각한다. 저번 패배 때는 내가 부상이어서 뛰진 않았지만, 밖에서 경기를 보며 많이 느꼈다. 선수들도 경기를 뛰면서 많이 느꼈을 것이다. 다들 그런 수모를 겪고 싶지 않아 하기 때문에 그때와는 다르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영재가 팀의 핵심 중 하나인만큼, 이영재의 컨디션과 동료들과의 호흡도 중요하다. 이영재는 “부상을 당하고 계속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실 몸은 많이 올라왔는데, 경기력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 감독님께서 기대하시고 원하시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있고, 스스로도 만족이 안 된다. 하지만 너무 조급하게 하다 보면 악영향을 끼칠 것 같아서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자신의 상태를 전했다.
이어 이영재는 “사실 (이)승우, (윤빛)가람이형과 같이 뛰다 보면 내가 공격적인 역할보다 수비에 더 치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부분들을 신경 쓰다 보니 원래의 내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낀다. 이제 두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는 문제가 없다. 셋이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지 밖에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지금은 우리가 시너지를 발휘해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어야 하는 단계다”라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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