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통화 기록 있지?"‥사령관도 외압 알았나?
[뉴스데스크]
◀ 앵커 ▶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 결과를 두고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언급한 인물로 지목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김 사령관은 이를 부인하며 이번 사건이 '외압'이 아닌 '항명' 사건이라고 주장해 왔는데요.
김 사령관이 국방부 외압 의혹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걸 의심할 만한 음성 파일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해병대 수사자료를 경찰에 이첩하면서 박정훈 대령이 수사단장 자리에서 보직 해임된 지난 8월 2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그날 밤 수사단원 중 한 명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해병대 수사가 "문제 없다"며 박 대령을 두둔하는 듯한 말을 여러차례 반복합니다.
[김계환/해병대 사령관 (8월 2일 오후 통화)] "어차피 우리는 저 진실되게 했기 때문에 잘못된 건 없어. 원칙과 공정하고 원칙대로 이렇게 다 했으니까 기다려보자. 우리는 지금까지 거짓없이 했으니까 됐어."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통화한 기록도 갖고 있는지 묻습니다.
국방부 법무관리관은 "죄명을 빼라", "혐의자를 빼라"고 했다며 박 대령이 외압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한 인물입니다.
[김계환/해병대 사령관 (8월 2일 오후 통화)] "정훈이가 또 저쪽에 뭐야. 국방부 뭐 법무관리관하고 얘네들 통화한 거 다 있을 거 아니야. 기록들 있지?"
[해병대 수사단원] "네, 맞습니다. 기록도 있고 (중략) 이게 너무 이렇게 외압이고 위법한 지시를 하고 있다라고 다들 이렇게 느끼면서."
김 사령관이 먼저 말을 꺼낸 걸 보면 외압 의혹도 이미 알았던 것으로 의심됩니다.
군 검찰의 수사 방향은 이렇게 내다봅니다.
[김계환/해병대 사령관 (8월 2일 오후 통화)] "하다가 안되면 나중에 내 지시사항을 위반한 걸로 이렇게 갈 수밖에 없을 거야 또."
[해병대 수사단원] "네네.'
항명이 아닌데 무리한 수사를 할 거라는 뜻일까요?
김 사령관은 "이첩 강행은 사령관 지시 위반이라고 설명한 것이지 항명이 아니라는 법적인 판단을 얘기한 것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법무관리관과 통화 기록을 물은 건 외압 의혹을 알았던 게 아니라 수차례 통화 사실을 알고 있어 그렇게 물어본 것이고, 수사가 문제없다고 한 건 동요하는 부하들을 안정시키기 위해서였다고 했습니다.
김 사령관은 이른바 '대통령 격노'를 박 대령에게 말한 것으로 지목돼 이번 외압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하지만 김 사령관은 박 대령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 양동암 /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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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양동암 / 영상편집: 김현국
이준희 기자(letsw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801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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