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명분 약했던 이재명의 24일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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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국회로 가기 위해 택시에 올랐다.
택시에 탄 이후 기사님께 "국회로 가주세요"라고 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다.
지난 13일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단식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본청 안 당 대표실로 옮긴 날이다.
"이재명 대표가 아직 단식 중이죠? 그런데 왜 단식을 한다고 합니까. 전 이유를 잘 모르겠거든요. 아무리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해도 이해가 안 됩니다. 그래서 국회에 오기 싫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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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국회로 가기 위해 택시에 올랐다. 택시에 탄 이후 기사님께 "국회로 가주세요"라고 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다. "국회는 가기 싫습니다." 기자가 살짝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자 이내 기사님은 농담이라며 국회로 출발했다.
택시 기사님의 고향은 광주,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었다. 지난 13일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단식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본청 안 당 대표실로 옮긴 날이다. 실제 택시를 타고 가는 도중 이 대표의 단식장소를 옮기기 위해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장면을 함께 본 택시 기사님은 기자에게 말했다. "이재명 대표가 아직 단식 중이죠? 그런데 왜 단식을 한다고 합니까. 전 이유를 잘 모르겠거든요. 아무리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해도 이해가 안 됩니다. 그래서 국회에 오기 싫었어요."
단식 24일차이던 지난 23일 이 대표는 드디어 단식을 끝냈다. 당 당무위와 의료진의 강력 권고가 가장 큰 이유다. 이 대표의 단식 기록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23일을 넘어 정치사에 남을 만하다. 하지만 이 같은 기록 외에 이 대표의 단식은 처음부터 명분이 약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3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누구도 생각지 못한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이 대표가 당시 내세운 명분은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사죄 △일본 핵 오염수 투기에 대한 정부의 반대 입장 △전면적인 국정쇄신과 개각 단행 등이다.
단식 24일차까지 이 대표의 요구는 단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두 차례 해외순방에 나섰고, 사죄를 할 기미는 여전히 없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지금도 태평양 바다를 떠돌고 있으며, 내각 총사퇴 역시 어떠한 조짐도 없다.
이러는 사이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가결이라는 쓴맛만 봤다. 당장 26일 이 대표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아야 한다. 원내 지도부가 총사퇴해 국회는 마비됐고, 당내 갈등은 더욱 증폭만 됐다. 이 대표는 단식 전 이러한 결과를 예상했을까.
이 대표가 단식에 내세운 명분은 민생이다.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막기 위한 것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에 앞장선 것도 민생을 위함이다. 하지만 정작 기자가 겪고 있는 민생은 당장 내일 1년 새 2배나 올라버린 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갚는 일이다. 택시 기사님이 국회로 오기 싫어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syj@fnnews.com 서영준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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