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 지시 어겼다더니 "진실하게 수사했다"…통화 녹취선 '항명'과 배치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박정훈 대령은 고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혐의로 지난달 2일 해병대 수사단장직에서 해임 됐습니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박 대령에게 채 상병 사건 조사 결과의 경찰 이첩을 미루라고 지시했는데, 이를 따르지 않고 넘겼다는 이유였습니다.
[김계환 / 해병대 사령관 (지난 8월 25일 / 국회 국방위) :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군의 엄정한 지휘와 명령체계를 위반하는 군 기강 문란 사건까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계환 사령관이 해병대 수사단 간부 A씨와의 통화에서, 잘못한게 없다는 뜻으로 말합니다.
[김계환 / 해병대사령관 : 우리는 진실되게 했기 때문에 잘못된 건 없어. 우리는 지금까지 거짓 없이 했으니까 됐어.]
통화에선 A씨가 외압을 느꼈다는 호소를 김 사령관에게 직접 하기도 합니다.
[A씨 / 해병대 수사단 간부 : 법무관리관이 막 전화 오고 이래가지고 그때 옆에서 또 다 들었습니다. 외압이고 위법한 지시를 하고 있다고 다들 느끼면서… ]
[김계환 / 해병대사령관 : 결국 그것 때문에 본인이 책임지겠다는 거 아니야.]
김 사령관은 해당 통화에서 박 대령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지시에 대한 증거 기록이 있는지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또 김 사령관은 앞으로 국방부의 조치를 예측하는 듯한 말도 합니다.
[김계환 / 해병대사령관 : 이게 지내다가 안 되면 나중에 내 지시사항을 위반한 걸로 이렇게 갈 수밖에 없을 거야.]
해병대 측은 이에 대해, 수사의 정당성 여부가 아니라 박 대령이 이첩 보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걸 문제 삼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군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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