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진지하게 검토” 먼저 말 꺼낸 習… 대통령실 “본격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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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중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방한 문제 등을 두고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시 주석이 한 총리와 별도 면담을 하고 먼저 방한 문제를 거론한 것을 의미 있는 신호로 보고 중국 측과 협의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의 발표문에는 시 주석의 '방한' 관련 언급이 빠지는 등 중국이 밝힌 회담 내용은 한국 측 발표 내용과 온도 차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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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총리 “건강·성숙한 관계 발전”
習 “전략적 동반자로 지속 희망”
韓·日·中 정상회의도 긍정 입장
中 발표문 ‘방한’ 관련 언급 빠져
“정책에 양국관계 중시 반영해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중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방한 문제 등을 두고 논의했다. 한·중 간의 경색된 분위기가 해빙 기류를 맞이할지 주목된다. 특히 시 주석이 우리 측보다 먼저 방한 문제를 거론한 데다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약 10년 만에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될지 이목이 쏠린다.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이사 갈 수 없는 좋은 이웃으로서 앞으로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한·중 간의 경제 협력이 양국 관계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점에 의견을 모았고 산업협력 및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상 등에서 협력해가는 한편 문화적·인적 교류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시 주석의 방한과 한·중 정상회담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전날 기자단과의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방한 문제는 우리가 거론하기 전에 시 주석이 먼저 말했다”며 “방한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박근혜정부 시절이던 2014년 이후 방한하지 않았다. 이번 방한이 성사된다면 약 10년 만에 한국을 찾는 셈이다.
시 주석은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시 주석은 “적절한 시기에 정상회의의 개최를 환영한다”고 말했고 이에 한 총리는 26일 열리는 한·일·중 고위급회의(SOM)를 시작으로 외교부 장관 회의에 이어 조속히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의 발표문에는 시 주석의 ‘방한’ 관련 언급이 빠지는 등 중국이 밝힌 회담 내용은 한국 측 발표 내용과 온도 차가 있었다.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630자 분량 면담 결과 발표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 총리에게 “한국이 중국과 함께 중·한 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키겠다는 것을 정책과 행동에 반영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우호 협력의 큰 방향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한 경제는 밀접하고 산업망과 공급망이 깊이 융합돼 양국이 상호 이익 협력을 심화해야 계속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8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공고화한 한·미·일 3각 공조, 반도체법 ‘가드레일’ 조항을 포함한 미국의 대중 첨단 기술 견제 등과 관련해 한국이 안보·경제 분야에서 미국 움직임에 맹목적으로 동참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 메시지가 담긴 ‘뼈 있는 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지원·유태영·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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