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부자 넘치는 美…아파트 올인하는 韓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뉴욕에서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데이비드 슈워츠 씨(55)는 내년 둘째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조기 은퇴할 계획이다.
퇴직연금 등으로 확보한 노후 자금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노인 인구가 늘어서다.
호주 등 연금 선진국은 다양한 인센티브 등을 통해 개인의 노후 대비를 장려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을 도입하는 등 노후 대비를 위한 정책 지원에 나섰지만 국민의 인식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 연금 선진국을 가다
美, 퇴직연금 적극 투자
노후 소득이 은퇴 전의 80%
韓, 퇴직금 중도인출해 아파트 '영끌'…노후 대비 막막
미국 뉴욕에서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데이비드 슈워츠 씨(55)는 내년 둘째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조기 은퇴할 계획이다. 노후 걱정은 없다. 28년간 적립한 401K와 개인은퇴연금계좌(IRA) 덕분에 월평균 8500달러(약 1100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어서다. 그는 “아내와 한 달에 한 번씩 국내외 여행도 다닐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 강남의 한 대기업에서 일하는 전모 부장(51)은 은퇴 후 인생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3년 전 마포구에 30평대 아파트를 마련했지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도 모자라 퇴직연금까지 중도 인출해 아파트 구입 자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전 부장은 “월급 실수령액이 1000만원 안팎인데 대출이자와 생활비를 내고 나면 월급통장에 남는 게 한 푼도 없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5%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2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국 샐러리맨의 노후 준비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의 생애 평균 소득 대비 은퇴 후 소득 비율인 소득대체율은 50.8%에 불과하다. 미국은 이 비율이 81.3%에 달한다. 은퇴 전 평균 1억원의 연봉을 받았다면 은퇴 후에는 매년 8000만원의 연금을 받는다는 얘기다. S&P500과 나스닥시장 등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연금 백만장자’가 된 사람도 수십만 명이다.
영국에서는 집값이 크게 오르는 와중에도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주택 구입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퇴직연금 등으로 확보한 노후 자금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노인 인구가 늘어서다. 호주 등 연금 선진국은 다양한 인센티브 등을 통해 개인의 노후 대비를 장려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을 도입하는 등 노후 대비를 위한 정책 지원에 나섰지만 국민의 인식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신문과 미래에셋증권이 40~5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3명은 한 해 동안 퇴직연금 수익률을 한 차례도 조회하지 않았다.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장은 “고령화 시대 국민의 노후자금 대비를 지원하기 위해 복잡한 세금 제도를 정비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최만수/런던=양병훈 기자 bebop@hankyung.com
▶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 한국경제·모바일한경·WSJ 구독신청하기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0년 일하면 연금 백만장자"…'은퇴자의 천국' 불리는 나라
- 딸에게 27억 집 팔고 10억 전세 계약 맺은 엄마…'날벼락'
- "수억원 세금 내느니…" 月 4500만원 월세 내는 '슈퍼 리치'
- "칼국수 먹기도 겁나네"…30대 직장인, 맛집 갔다가 '화들짝'
- "칼부림·잼버리 재현 막는다"…현대차 직원의 기막힌 아이디어 [배성수의 다다IT선]
- "중2 키 115cm·몸무게 15kg"…몸에 날개 품은 14세 [건강!톡]
- "사귀자" 초등생 집까지 쫓아간 40대男…처음 아니었네
- 손·발가락 26개로 태어난 아기…"여신의 재림" 기뻐한 부모
- "하버드 아니었네"…졸업하면 부자되는 美 최고 대학은 '여기'
- "공짜 지하철 여행서 기쁨 찾는다"…한국 노인들 조명한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