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다이얼로그] 노벨상 수상자들과 석학들이 꼽은 ‘내 생애 최고의 선생님’

이종현 기자 2023. 9. 24. 17: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래 교육'을 주제로 열린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23의 마지막 순서는 '내 생애 최고의 선생님(My Best Teacher)'이었다.

2006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조지 스무트 홍콩과기대 교수는 자신의 어머니를 최고의 선생님으로 꼽았다.

미국 공립학교와 국제학교에서 20여년간 교사로 일한 경험을 살려 평생학습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리즈 조는 "나의 세살 짜리 아들이 지금은 내게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23의 마지막 세션은 석학들이 뽑은 '내 생애 최고의 선생님'을 주제로 진행됐다./이종현 기자

‘미래 교육’을 주제로 열린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23의 마지막 순서는 ‘내 생애 최고의 선생님(My Best Teacher)’이었다. 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모인 해외 연사들이 함께 참석해 각자의 인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선생님에 대한 추억을 풀어놨다.

린 굿윈 미국 린치교육대학원 석좌교수는 대학원 때 자신을 가르친 지도교수를 꼽았다. 굿윈 교수는 홍콩대 교육부 학장, 뉴욕 컬럼비아대 사범대학 부학장을 지내고 미국의 사립대학인 보스턴칼리지 내 저명 교육대학인 린치교육대학원에서 석좌교수를 맡은 미국 교육학의 저명한 학자다.

굿윈 교수는 “대학원생 때 중간고사에서 ‘B+’ 학점을 받고 지도교수를 찾아가 점수가 생각보다 낮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며 “그 때 지도교수가 수업 때 더 적극적으로 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굿윈 교수는 싱가포르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 학교에서 말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소극적인 학생이 됐다고 털어놨다.

굿윈 교수의 말을 들은 지도교수는 “너는 다른 학생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을 이미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그걸 이야기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경험은 굿윈 교수의 태도를 바꾼 계기가 됐다. 굿윈 교수는 “처음에는 수업 시간에 말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10번, 100번을 하면서 익숙해졌다”며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가 내 목소리를 찾게 해준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2006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조지 스무트 홍콩과기대 교수는 자신의 어머니를 최고의 선생님으로 꼽았다. 스무트 교수는 “어릴 때 차를 타고 가는데 달이 계속 차를 따라오는 것처럼 보여서 어머니에게 왜 달이 쫓아오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며 “그 때 어머니가 달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는 걸 설명해줬고, 이런 식으로 어머니는 내게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가르쳐주셨다”고 말했다.

요아힘 프랑크 컬럼비아대 교수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맨체스터대 교수, 하르트무트 미헬 막스플랑크연구소 소장은 자신에게 물리학을 가르쳐준 교수를 최고의 선생님으로 꼽았다. 프랑크 교수는 “괴팅겐 시절 물리학을 가르쳐준 교수님이 내게 많은 영감을 줬다”고 답했다. 노보셀로프 교수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부하던 6년의 시절 동안 강도높은 교육을 받은 게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공부를 많이 해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다가도 시험을 보면 10분 만에 바닥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청중의 박수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따로 있었다. 리즈 조 라오스 비엔티안국제학교의 학습개발책임자가 주인공이다. 미국 공립학교와 국제학교에서 20여년간 교사로 일한 경험을 살려 평생학습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리즈 조는 “나의 세살 짜리 아들이 지금은 내게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답했다.

리즈 조는 “선생님이라는 타이틀만 생각하지 말고 젊은 사람과 어린 아이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 지 생각해보라”며 “나는 세살 짜리 아이에게서 매일매일 새로운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