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투자 100배로 돌아온다" 노벨상 석학들 예산축소 우려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3. 9. 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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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다이얼로그 서울 2023
과학분야 수상자 5명 참석
"경제 위해 과학에 투자해야"

한국을 방문한 노벨상 수상자들이 한국 기초과학 분야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대해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스웨덴 노벨프라이즈아웃리치가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한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23' 참석차 한국을 찾은 2006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조지 스무트 홍콩과기대 교수는 24일 "기초과학에 투자하면 100배 넘는 이득을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라며 "이득이 필요한 기업보다는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3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 교수는 "이번 정부가 R&D 예산을 삭감한 이유에 타당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예산을 삭감하거나 주지 않는 건 결코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자 5명을 비롯한 세계적 석학들이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23'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행사는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매년 12월 10일을 전후로 스웨덴 현지에서 개최되는 학술 행사인 '노벨위크 다이얼로그'의 해외 특별 행사다. 노벨상 수상자와 세계 석학, 정책가 등이 인류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이슈에 대해 청중과 대화하고 토론한다.

한국에서는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이번 행사 주제는 '교육의 미래: 과학과 기술탐구'였다.

2017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요아힘 프랑크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2010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 2006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스무트 교수, 198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하르트무트 미헬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소장 등 노벨상 수상자 5인은 연사로 행사에 참여해 그들의 생각을 청중 약 1100명과 공유했다.

국내 석학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유욱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김기남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노정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신성철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 등이다.

유욱준 원장은 "코로나19나 인공지능(AI), 로봇 등으로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너무나 큰 삶의 변화를 경험했지만 우리 사회와 개개인이 여기에 어떻게 대처할지는 배우지 못했다"며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이 대한민국에서 이뤄진다고 보기 어려운 현실에서 이번 행사가 교육의 새 방향을 제시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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