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승리해도 … 민주 새 원내대표 도로 친명계
비명계 없이 원내대표 4파전
李, YS기록 깨고 단식 끝내
26일 영장실질심사 출석할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단식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영장실질심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총선을 6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이 대표 개인의 정치 생명은 물론 민주당의 앞날까지 결정할 '운명의 날'에 정치권 시선이 쏠리고 있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26일로 예정된 영장심사에 예정대로 출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3일 단식을 중단하고 사흘 만의 출석이기 때문에 건강 상태에 따라 심사기일 연장을 요청할 여지는 있다. 다만 민주당 안팎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정해진 날짜에 출석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당분간 현재 입원한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아울러 의료진과 협의해 법원 출석 등 일시적인 외부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기록을 깨는 24일에 걸친 단식을 가까스로 마무리했지만 평가는 엇갈린다. 애초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 전환과 인적 쇄신을 요구하면서 돌입한 단식이었지만 예상대로 정부·여당에서 얻어낸 것은 없다. 또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로 당의 '극한 분열'도 초래했다.
단식 정치를 끝낸 이 대표의 앞에는 더 험난한 길이 놓여 있다. 구속 여부에 따라 당 내홍을 수습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고 대규모 탈당이나 분당 사태로 치달을 수도 있어서다. 계파 간 갈등이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이 대표가 당에 복귀하더라도 비명(비이재명)계와 일전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 단식 중단 소식에 "이제 다시 시작"이라며 정부·여당과 검찰, 가결파를 향해 날을 세웠다. 반면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태풍 불어도 거친 바다로 나아가라'는 의미심장한 시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향후 갈등 격화를 예고했다.
체포동의안 가결 파장은 원내 지도부를 넘어 당 지도부에도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은 전날 지명직 최고위원에서 사퇴했다. 송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21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직후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에 이어 역시 비명계인 고민정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 고 의원은 앞서 강성 당원들의 거센 공격을 언급하며 "당원들에게 사퇴 요구를 받는 건 이미 신임을 잃은 것이다. 당원 판단에 따르겠다"고 한 바 있다. 고 의원은 당원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고 사퇴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 체포안 가결 사태로 치러지는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비명계가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새로운 원내 지도부는 누가 되든 친명계로 채워지게 됐다. 원내대표 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이날 김민석(3선), 홍익표(3선), 우원식(4선), 남인순 의원(3선·이상 기호순) 등 친명계 중진 의원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이 대표의 영장심사일과 같은 26일 진행된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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