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홀로그램 통신으로 미래먹거리 창출
2030년 6G 상용화 맞춰 준비
"홀로그램 통신을 구현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선도하겠다."
지난 7일 김영섭 KT 신임 대표가 취임 후 첫 외부 행사(GSMA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에서 공식 언급한 '홀로그램 통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오락거리에 불과했던 홀로그램을 통신 전 분야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통신사가 홀로그램 통신 구현에 성공한다면 홀로그램 아래에서 원격수술·가상공연 등 여러 부가 서비스도 내놓을 수 있어, 김 대표가 강조한 '통신사 주도 혁신 서비스 출시' 구상을 실현할 수 있다. 업계에선 6G가 실현될 2030년 전후로 홀로그램 통신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영상통신이 서로 얼굴만 보며 음성통화를 한 것이면 홀로그램 통신은 각자의 신체가 모두 구현된 홀로그램을 이용해 서로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에 따르면 이 같은 홀로그램 통신을 구현하려면 △캡처·전처리 △데이터 압축·전송 △재구성·시각화의 세 가지 과정이 필요하다. 모바일·태블릿에서 빠른 속도로 이미지(사람 신체)를 캡처한 뒤 몇 밀리초(㎳)에 불과한 찰나의 순간에 이를 압축·전송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에릭슨은 구체적으로 20Gbps로 다운로드한 동영상을 30~50Mbps(20Gbps 대비 최대 20분의 1)까지 실시간으로 압축해 전송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래야 데이터가 끊기지 않고 원활하게 홀로그램 영상을 유지하면서 통신할 수 있다. 현재 5G 다운로드 속도는 1Gbps 수준이다. 현재 대비 20배 빠른 다운로드 속도와 이를 실시간으로 대폭 압축할 기술 등이 수반돼야 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진 이상향 같은 개념이고 6G로 대변되는 대용량 통신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에 따르면 국내 홀로그램 시장은 2025년 1조4000억원으로 2018년(7000억원) 대비 2배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10%나 된다. 홀로그램 통신이 구현되면 그 위에 김 대표가 강조했던 여러 혁신 서비스(원격수술·가상공연·홀로그램 전시) 등을 얹을 수 있다. 2010년대 이후 혁신 서비스를 내놓지 못해 구글, 네이버 등 빅테크에 뒤처진 통신사가 6G 핵심 중 하나인 홀로그램 통신을 통해 업계 선도자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이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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