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안가” “오염된 정보 기반”…대통령실, 文 발언 비판 이어가
대통령실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진보 정부가 안보·경제 성적 월등’ 발언을 두고 24일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오염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주장이 아닌가” 등 반응을 내놓으며 비판을 이어갔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MBN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 최근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무슨 기준을 가지고 그런 얘기를 했는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북한의 첫 번째 핵실험은 2006년 노무현 정부 시절이고 북한의 가장 강력한 수소폭탄 실험은 2017년 문재인 정부 때”라며 “2019년부터 대한민국을 타깃으로 하는 단거리 정밀타격 투발 수단을 다 새로 개발해 상당수 실전 배치했는데 이것이 안보 위협이 증가된 게 아니면 뭐가 안보 위협이 증가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안보는 상대방이 우리를 공격하기 위한 장비를 갖추고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을 마치 실천처럼 쳐다보면서 거기에 대해 대비책을 갖추는 것”이라며 “그런 북한의 움직임을 외면하고 오히려 안보가 잘 됐다고 얘기를 한다면 이는 안보를 잘 모르는 분들 말씀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한반도평화포럼·사의재 주관으로 열린 9·19선언 5주년 행사에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진 진보 정부에서 (보수 정부보다) 안보 성적도, 경제 성적도 월등히 좋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안보는 보수 정부가 잘 한다’ ‘경제는 보수 정부가 낫다’는 조작된 신화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됐다”고 한 바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경제 관련 통계조작 의혹을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 발언을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통계를 담당했던 분이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건 알고 있다”면서 “(문)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내용 중에 그런 오염된 정보를 기반으로 해서 주장이 나오는 거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명백하게 우리 정부 들어 고용률이 좋아지고 재정이 건전해지고 물가가 내려갔고 부동산 시장이 안정됐다”면서 “(문) 전 대통령이 말씀한 다른 정부와의 비교도 수치상으로 맞지 않는 측면이 있거나 해석이 조금 왜곡된 게 아니냐고 비판받는 면도 있다”고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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