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안보·경제 월등’ 발언에, 대통령실 “오염된 정보 기반 의구심”
이재명 체포안에는 “수사·재판 사안은 언급 안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9·19 평양 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서 ‘진보 정부에서 안보 성적도, 경제 성적도 월등히 좋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대통령실은 24일 “오염된 정보를 기반으로 주장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지난 정부의 통계 담당자들이 지금 수사받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감사원 감사에서 집값·소득·분배·고용 등 경제 통계를 조작한 혐의가 포착돼 수사 의뢰된 상황에서, 자신이 집권했을 때 안보·경제 성적이 더 좋았다는 문 전 대통령 주장은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명백하게 우리 정부 들어서, 특히 고용률이 좋아졌고, 재정이 건전해졌고, 물가가 내려갔고, 부동산 시장이 안정됐다”며 “문 전 대통령이 말했던 다른 정부와 비교도 수치상으로 맞지 않거나 해석이 왜곡된 것이 아니냐 비판받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증적 수치가 필요하다면 관계부처에서 언론인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지난 19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문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굴종적으로 겉으로 보이는 한산한, 평화로운 상황이 평화가 아니다”라고 반박했었다.
대통령실은 야당 주도로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이 처리된 데 대해서는 “한 총리가 어제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나 국익을 위해 외교 활동을 열심히 벌였다”며 “그런 모습이 국민에게는 충분히 답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한 총리 해임 건의를 수용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데 대해서는 “대통령실은 수사·재판 상황을 언급하지 않아 왔다”면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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