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아메리카’ 왕관 대신 안전모…전세계 원자력 현장 출동 왜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원전 확대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한창”이라며 “지난해 12월 미스 아메리카 왕관을 쓴 그레이스 스탠키가 1년간 이어진 투어를 원전 홍보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탠키는 위스콘신 대학 매디슨 캠퍼스에서 원자력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이제까지 미스 아메리카로서 20여 개 주를 돌며 학교와 양로원, 주의회 등지에서 원자력 홍보에 나섰다.
그는 올봄 조지아주 보그틀 원전과 애리조나주 팔로버데 원전 투어 뿐 아니라 이달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원자력협회 심포지엄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스탠키는 WSJ에 “우리 아빠를 두 차례 암에서 구한 것도 그 산업(원자력)”이라며 “미국의 전력 20%를 공급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스탠키는 투어에 나서며 드레스와 힐을 벗어 던지고 청바지, 부츠, 안전모 차림을 하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미스 아메리카 왕관을 후임에게 물려주고 난 후에도 원전 업계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내년 원전 업체 컨스털레이션 에너지 입사가 결정됐는데, 이곳에서 핵연료 엔지니어로서 일하면서 홍보 업무도 맡을 예정이다.
스탠키는 “원자력은 (영화 속) 고질라를 만든 것처럼 항상 악역이었다”며 “원자력에 대해 문제로 거론된 것들은 사실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원자력은 훌륭한 선물인데, 우리는 이에 등을 돌렸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제 원자력이 무엇이 잘못된 것이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뿐 아니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 AI CEO 등 사회 주요 인사들이 원전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수십년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서 대중적인 지지도가 많이 약해진 바 있다.
월트 디즈니는 지난 1957년 TV시리즈 ‘우리 친구 원자’(Our Friend the Atom)을 방영하는 등 원자력을 미래 핵심 기술로 다뤘다.
현재 원자력을 향한 미국인들의 시선은 여전히 찬반이 팽팽한 가운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하면서 긍정적으로 바뀌는 추세다.
최근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7%가 원자력을 선호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2020년 43% 대비 14%P 높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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