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보고 싶다! 민재야" 나폴리 레전드, 1위→6위 추락하자 "KIM 어딨니?" 한탄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나폴리 전설 쥐세페 사볼디(76)가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를 애타게 찾는다.
사볼디는 24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매체 ‘나폴리 매거진’ 인터뷰에서 “항상 말하지만 김민재가 정말 그립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기준점이 되는 선수였다”면서 “김민재에게 어떤 선수를 막으라고 지시하면, 김민재는 그 선수가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꽁꽁 묶었다”고 말했다.
다시 한번 “김민재가 정말 그립다”고 강조하면서도 “나폴리의 최근 부진이 김민재 이적 때문만은 아니다. 올 시즌 나폴리의 공격력이 약해지면서 전체적인 균형이 깨졌다”라고 분석했다.
사볼디는 과거 1975년부터 1979년까지 나폴리에서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이 기간에 118경기 출전해 55골을 넣었다. 1975-76시즌에는 코파 이탈리아 우승컵도 들었다. 세리에A 득점왕 이력도 있고, 이탈리아 대표팀 경력도 있다.
김민재는 지난 2022-23시즌 1년 동안 나폴리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유럽 빅리그 입성 첫 시즌임에도 적응기 없이 곧바로 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35경기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했고,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상을 받았다.
김민재가 뛴 이 시즌에 나폴리는 역사를 썼다. 무려 33년 만에 세리에A 챔피언에 올랐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거둔 성과다. 나폴리는 승점 90을 쌓았고, 2위 라치오는 승점 74에 그쳤다. 16점 차이로 우승을 확정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창단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 우승컵을 안겨주고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나폴리가 김민재 몸값으로 책정한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를 바이에른 뮌헨이 쿨하게 지급하고 영입했다. 김민재와 나폴리의 인연은 1년 만에 마무리됐다.
김민재가 떠나자마자 나폴리는 부진에 빠졌다. 이번 시즌 초반에 2승 1무 1패를 거두며 6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4경기에서 5실점을 허용하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디펜딩 챔피언답지 않은 모습이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나폴리 부진이 김민재 이적 여파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나폴리 팬들도 김민재를 그리워한다. 이들은 나폴리 경기가 끝날 때마다 김민재 소셜미디어(SNS)로 달려가 “다시 나폴리로 돌아와 줘”, “보고 싶어 KIM”, “네가 없으니까 안 돼” 등의 댓글을 남기곤 한다.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분데스리가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 5경기에서 4승 1무를 거둬 단독 1위를 질주한다. 김민재는 23일 열린 바이에른 뮌헨-보훔 경기에서 90분 풀타임 동안 롱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는 등 완벽한 수비를 펼쳤다. 뮌헨은 보훔을 7-0으로 크게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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