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한국=아프리카 가나"…과학투자 강조한 노벨재단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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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950년대 아프리카 가나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경제적으로 큰 발전을 이뤘다. 한국 정부가 과학기술과 공학에 많은 투자를 한 덕분이다. 장기적인 투자와 지원은 과학적 성공 사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다르 헬게센(Vidar Helgesen) 노벨재단 총재는 24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초청으로 방한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학투자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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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950년대 아프리카 가나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경제적으로 큰 발전을 이뤘다. 한국 정부가 과학기술과 공학에 많은 투자를 한 덕분이다. 장기적인 투자와 지원은 과학적 성공 사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다르 헬게센(Vidar Helgesen) 노벨재단 총재는 24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초청으로 방한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학투자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노르웨이 변호사이자 보수당 정치인으로 정부의 여러 장관직을 역임했다. 2021년부턴 노벨재단 자금을 책임지는 총재로 부임했다.
헬게센 총재는 최근 한국 정부의 R&D(연구·개발) 삭감 문제에 대한 별도 입장을 표명하진 않았다. 다만 그간 한국의 과학기술 투자가 경제발전에 기여한 점을 에둘러 표현했다.
헬게센 총재는 "한국처럼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없지만 이만큼 노력하는 국가가 과연 있을까 싶다"면서 "과학투자를 봤을 때도 그렇고 연구와 과학자의 퀄리티 레벨(질적 수준)을 봤을 때도 그렇다"고 했다.
그는 "노벨상은 알프레드 노벨 유언장에도 명시돼 있듯 그 과학적 성과가 인류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본다"며 "한국에 언제 수상자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지만, 한국이 과학투자나 연구진의 자질·수준 등에서 세계에서 가장 노력하는 국가라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헬게센 국제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헬게센 총재는 "과학 분야는 장기적인 네트워크 투자가 재정적 투자 못지 않게 매우 중요하다"며 "과학적 발견은 자유롭고 제한이 없는 아이디어 교류를 기반으로 하는데 이런 교류는 국경을 넘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유럽지역 노벨상 수상자들이 노벨상 등 과학적 성과를 내는데 EU(유럽연합) 재정지원이 중요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공된 네트워크라고 입모아 말했다"며 "여러 국가의 과학자들이 함께 연구하고 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헬게센 총재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라)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는 러시아·벨라루스·이란 대사를 초청하지 않는다"고 재확인했다. 올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생리의학·물리학·화학·문학·경제학 노벨상 시상식에는 러시아·벨라루스·이란 대사를 초대하지 않지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는 별도 지침을 두지 않기로 했다.
앞서 노벨재단은 이달 초 "노벨재단 이사회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러시아·벨라루스·이란 대사를 초대하지 않기로 한 지난해 예외 조항을 재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벨재단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와 동맹국 벨라루스 대사를 시상식에 초대하지 않았다. 이란도 시위대 인권 탄압 문제로 지난해 노벨상 시상식 초청 명단에 이름을 못 올렸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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