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냥 데려가" 번식장서 '쓸모'없어졌다고 방치된 개 '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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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데려가."
지난 7월 동물권행동 카라가 충남 보령시의 한 불법 번식장에서 개들을 구조하던 중 번식업자로부터 들은 얘기입니다.
활동가들은 번식장 바닥을 기어 다니던 작은 몰티즈 믹스견을 발견했는데, 번식업자는 종견으로 쓰이다 더 이상 번식이 어려워진 여섯 살 된 개를 그 자리에서 포기했습니다.
박아름 카라 활동가는 "수르는 푹신한 방석을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번식장 바닥에서만 살아온 걸 생각하면 더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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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데려가."
지난 7월 동물권행동 카라가 충남 보령시의 한 불법 번식장에서 개들을 구조하던 중 번식업자로부터 들은 얘기입니다. 활동가들은 번식장 바닥을 기어 다니던 작은 몰티즈 믹스견을 발견했는데, 번식업자는 종견으로 쓰이다 더 이상 번식이 어려워진 여섯 살 된 개를 그 자리에서 포기했습니다.
활동가들은 긴급히 개를 번식장에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개는 번식장 밖 수의사들이 진료하는 동안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개는 번식장 밖으로 나온 게 처음이었겠지요. 활동가들은 2㎏덩치에 불과한 작은 개에게 '수르'(6세∙수컷)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병원 검진 결과 피부병이 심하고, 번식에 동원할 수 없을 뿐 다른 곳은 다행히 건강했습니다.
카라의 입양센터인 더봄센터에서 지낸 지 2개월째. 피부병이 심하던 살갗에는 뽀얀 털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활동가들이 수르를 보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백점 만점에 백점"이라는 겁니다. 미용도 잘하고, 배변도 잘 가리고, 다른 개들과도 잘 지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장난치는 것, 사람 품에 안기는 걸 제일 좋아한다고 해요. 또 "손" 하면 손을 내밀게 하는 것도 알려줬는데 바로 해낼 정도로 똑똑하다고 합니다.
박아름 카라 활동가는 "수르는 푹신한 방석을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번식장 바닥에서만 살아온 걸 생각하면 더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박 활동가는 "여섯 살의 나이는 입양 가기에는 전혀 늦지 않았다"며 "좋은 가족을 만나 평범한 반려견으로 살아갈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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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문의: 동물권행동 카라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ekara.org/kams/adopt/1494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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