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다이얼로그] 석학들 “창의력도 길러진다...과학은 훈련장이자 교육의 장 ”

이병철 기자 2023. 9. 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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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고유 영역이던 '창의력'을 침범하고 있다.

AI가 스스로 창의력을 갖고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인간의 창의력이 위협 받고 있다는 데는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

여전히 창의력은 인간의 고유 영역이고 AI가 유용한 교육 도구가 될 수 있으나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인간 중심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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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23
창의력 영역 침범한 AI, 인간의 창의력 중요성 커져
과학적 창의력은 교육과 훈련으로 습득할 수 있어
창의력 교육하려면 인간 중심 교육 이뤄져야
24일 서울 강남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인 서울'에서는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과학계 석학들이 모여 '창의력을 교육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과학적 창의력은 훈련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이병철 기자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고유 영역이던 ‘창의력’을 침범하고 있다. AI가 스스로 창의력을 갖고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인간의 창의력이 위협 받고 있다는 데는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 창의력이라는 개념 자체의 정의가 달라지는 시대에 인류는 어떻게 창의력을 길러야 할까.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과학계의 석학들은 저마다 해결책을 제시했다.

요아힘 프랑크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23′에서 ‘교육을 통해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적어도 과학에서 만큼은 창의력을 훈련하고 혁신을 가르칠 수 있다”고 말요했다.

스웨덴 노벨재단 산하 기관인 노벨프라이즈아웃리치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노벨상의 지식과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주제는 ‘교육의 미래, 과학과 기술 탐구’로 미래의 교육 방법과 AI 같은 첨단 과학기술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노벨상 수상자 5명을 비롯한 전 세계의 석학이 머리를 맞댔다.

프랑크 교수는 “과학적 접근법이란 큰 문제를 가능한 작게 나누고 해결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문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보고 이를 해결하는 방식을 찾아나간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융합하면 더 다양한 해결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분야의 지식을 배우는 식으로 창의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다른 참가자들도 이같은 생각에 동의했다. 바뉴 제나 미국 웨인주립대 교수도 “이미 과학계에서는 학생들에게 창의력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 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며 “과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사실에 기반한 비판적 분석을 강조하고 있고 이것이 과학적 창의력이 기반이다”라고 말했다.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은 “많은 사람들이 창의력은 유전자가 결정하고 교육으로 기를 수 없다고 말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모든 사람은 나름의 창의력을 갖고 있고 적절한 교육을 통해 이를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를 활용한 교육 방법이 창의력을 이끌어낼 수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데 의견이 모였다. 여전히 창의력은 인간의 고유 영역이고 AI가 유용한 교육 도구가 될 수 있으나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인간 중심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제나 교수는 “창의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어린 아이들이 스스로 탐험하고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AI를 이용한 교육은 단순한 주입식 방식으로 스스로 탐색할 기회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교사들과 직접 상호작용하고 소통하는 것 없이는 수준 높은 교육이 이뤄지기 어렵다”며 “과학계에서는 학생과 교수가 상호작용하고 소통하는 방식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문정 포스텍(포항공대) 교수는 “창의력이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길러진다”며 “AI는 시간을 아껴 주는 도구일 뿐 창의력을 배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 교수는 “아직 디지털 교육에는 단점이 많고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며 “AI의 능력은 과대평가 받고 있는 만큼 아직 인간의 교육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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