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심의위 노조, "협의 없는 폭주기관차" 류희림 위원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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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위원장 류희림) 노조가 사전 협의 없이 직원들을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에 배치한 류희림 위원장을 비판했다.
노조는 "우리 모두가 방통심의위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라고 말했던 류 위원장의 취임사를 인용하며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 구성에는 '주인공'에 대한 존중을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게다가 노조와의 소통도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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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심의위, 22일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에 직원들 인사 발령
노조 "직원들 전혀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발령…끌려가는 모양새" 비판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위원장 류희림) 노조가 사전 협의 없이 직원들을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에 배치한 류희림 위원장을 비판했다.
방통심의위는 지난 21일 인터넷 언론사의 온라인 콘텐츠 심의를 골자로 하는 '가짜뉴스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세부 계획 중에는 '가짜뉴스 심의대책추진단(가칭)'을 출범해 인터넷언론 등에 대한 관련법규 개정, 긴급심의 범위와 절차, 심의 대상 확대 등 심의 규정을 정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 설치에 필요한 인력, 예산 등을 반영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하겠다는 내용도 있다.
'가짜뉴스 대응방안' 발표 다음날인 22일 오후 6시경 방통심의위는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 구성을 위한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 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파견 근무'로 발령된 총 7명의 직원들은 당장 25일부터 센터에서 업무를 해야 하지만, 개별 직원들과의 사전 논의와 협의 과정은 없었다. 파견 기한은 오는 12월31일까지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방통심의위지부(노조)는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급작스럽게 파견된 직원들과 남아있는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우려하며 류희림 위원장을 비판했다.
노조는 “우리 모두가 방통심의위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라고 말했던 류 위원장의 취임사를 인용하며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 구성에는 '주인공'에 대한 존중을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게다가 노조와의 소통도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류 위원장을 향해 “우리는 주인공인가, 아니면 '가짜' 주인공인가?”라고 물으며 “구성원에 대한 존중 없이 형식만 갖춘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이면 결과는 뻔하다”고 했다.
노조는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 구성을 총괄한 사무총장 직무대행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방통심의위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연주 위원장과 이광복 부위원장 해촉 이후 일주일 만에 사무처를 총괄하는 김진석 사무총장을 면직했는데, 이후 박종현 정책연구센터장이 사무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김준교 전국언론노조 방통심의위지부 임시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미디어오늘에 “직원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발령됐다. 자기가 가는지도 모르고 끌려가는 모양새”라며 “직원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말할 수 있는 내부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희림 위원장의 호선 과정부터 뉴스타파 인터뷰 인용보도 긴급심의, '가짜뉴스 대응방안' 발표 등 긴급하게 이뤄지고 있는 행보에 대해 김 비대위원장은 “내부에서도 폭주기관차같다고 이야기한다”며 “직원들과의 논의나 소통은 전혀 없이 일을 진행하는 것은 굉장히 문제다. 설명도 제대로 없는 상태다. 직원들도 난감해하고 간부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24일 류 위원장에게 노조의 문제제기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 박종현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이날 미디어오늘에 “이번 인사는 파견 인사이고, 충분히 노조에게 설명했다”며 “인사 관련 문제에 대해선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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