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한텐 웃더니…시진핑, 한덕수 총리에겐 ‘정색’
한중 양자회담 2분짜리 동영상서도
딩쉐샹·왕이 등 모두 굳은 표정
우호협력 내세우면서 무언의 압박
이날 한 총리와 시 주석의 만남은 개막식을 앞두고 오후 4시 26분부터 52분까지 26분간 진행됐다.
회담 내내 시 주석과 한 총리 모두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항저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한중관계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측이 자신들의 일부 불편한 속내를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이 엿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시 주석과 한 총리의 회동 사진은 다른 정상급 양자회담 사진과 달리 정자세로 서서 정면을 바라보는 구도다. 한 총리와의 회동 사진 외에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 푸슈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 등과 찍은 다른 모든 사진들은 서로 웃으면서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차별화된 사진 자세에 중국 측의 의도가 담겨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시 주석의 일부 발언도 최근 한미일 밀착에 대한 불만이 우회적으로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한중 관계를 언급하면서 “한국이 중국과 함께 중한 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키겠다는 것을 정책과 행동에 반영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우호 협력의 큰 방향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올린 한중 양자회담 2분 26초짜리 모두발언 동영상에는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 왕이 외교부장 등이 참석했는데 모두 굳은 표정을 보여줬다.
이같은 발언은 한국이 안정적인 한중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방적으로 미국에 동조하는 행보 대신 균형잡힌 외교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는 평가다. 또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 등 이른바 중국이 ‘핵심 이익’이라고 강조해 온 이슈들에 대해서도 한국이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는 발언으로도 읽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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