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도 "故 이영승 유족께 사과"‥대학교엔 "자퇴하라" 빨간 글씨

곽동건 kwak@mbc.co.kr 2023. 9. 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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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의 故 이영승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 A씨가 일하던 농협에서 '대기 발령'된 가운데, 해당 농협 측이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 지역농협은 사과문에서 "먼저 이루 말할 수 없이 비통하게 돌아가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희 농협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본 사항에 대해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며 "임직원들이 윤리적으로 행동하도록 직원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고인의 가족과 동료 선생님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또, 네티즌들의 항의글이 쇄도하던 해당 농협의 고객 게시판은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A씨와 자녀의 신상정보 등이 올라오며 사적 제재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A씨 자녀가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대학교에는 자퇴를 촉구하는 빨간 글씨의 항의문이 나붙기도 했습니다.

항의문에는 '학교에 먹칠하지 말고 자퇴하라'는 문구와 함께 해당 학생의 나이와 학번 등도 적혀 있었습니다.

앞서 故 이영승 선생님의 아버지는 거듭 '학부모의 신상정보 유포, 특히 학생에 대한 비난은 즉시 멈춰달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고인이 된 아들도 제자가 또 다치는 걸 원치 않았을 거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故 이영승 아버지] "행위에 대해서 위법이 있으면 벌을 해야지. 우리 영승이 첫 제자를 그렇게 사적인 제재를 한다는 것은 저로서도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멈춰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A씨는 지난 2016년 자녀가 수업시간에 커터칼로 페트병을 자르다 손을 다치자 故 이영승 선생님을 상대로 악성 민원을 이어갔습니다.

A씨는 경기도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자녀의 치료비 200만 원을 받았지만, 숨진 이 선생님이 군 복무를 하는 동안과 복직한 이후에도 치료를 이유로 만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고인은 매달 월급날 50만 원씩 모두 여덟 차례, 400만 원의 치료비를 사비로 A씨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교육청 조사에서도 드러나 교육청은 A씨를 포함한 학부모 3명의 행위는 명백한 교권 침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한 언론을 통해 "고인에게 치료비를 요구한 사실이 없다"며 "조만간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해서 내놓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27982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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