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게임엔진社 유니티, 열흘만에 요금인상 철회… 요원한 신뢰회복

배한님 기자 2023. 9. 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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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게임 개발 엔진 '유니티(Unity)'가 중소·인디게임사에는 게임 다운로드 1회당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새 요금제 '런타임 요금제(the Runtime fee)'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개인 개발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무료 서비스인 '유니티 퍼스널(Unity Personal)' 또는 소규모 개발팀용인 '유니티 플러스(Unity Plus)' 구독 개발사에는 설치당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런타임 요금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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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게임 개발 엔진 '유니티(Unity)'가 중소·인디게임사에는 게임 다운로드 1회당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새 요금제 '런타임 요금제(the Runtime fee)'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새 요금제 발표 열흘만이다. 해당 요금제가 막대한 추가 비용을 발생시켜 작은 게임사들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개발자들은 이미 한 차례 요금 인상의 위협을 받은 개발사들은 유니티가 파트너로서의 신뢰를 잃었다며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1인·인디 게임 개발사에는 설치당 추가 과금 안 받기로…열흘 만에 후퇴
유니티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런타임 요금제 개정안. /사진=유니티 블로그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티 크리에이트 부문 리드인 마크 위튼 부사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공개서한에서 지난 12일 발표한 '런타임 요금제' 전면 수정안을 공개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개인 개발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무료 서비스인 '유니티 퍼스널(Unity Personal)' 또는 소규모 개발팀용인 '유니티 플러스(Unity Plus)' 구독 개발사에는 설치당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런타임 요금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유니티는 2024년 1월1일부터 일정 매출 수준을 충족하는 개발사는 게임 신규 다운로드 건당 0.01달러(약 13원)에서 0.2달러(약 300원)의 비용을 추가로 부과할 계획이었다.

대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유니티 프로(Unity Pro)' 또는 '유니티 엔터프라이즈(Unity Enterprise)' 서비스 이용 기업에는 런타임 요금제가 적용된다. 12개월간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한 게임에 한해서다. 해당 기업은 '설치 건당 추가 과금'과 '월 매출액의 2.5% 수수료' 둘 중 저렴한 쪽을 선택할 수 있다. '설치 건당 추가 과금'을 선택하면 100만회 초과 다운로드 1건당 0.01~0.15달러(약 13~200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런타임 요금제 소급 적용도 취소됐다. 유티니 2024년 출시되는 '유니티 LTS(장기지원)' 버전을 사용하는 게임에만 런타임 요금제가 적용된다. 기존 버전인 2022 LTS, 2021 LTS 등을 사용하면 매출이나 다운로드 규모가 커져도 런타임 요금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아울러 유니티 엔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유니티 퍼스널 매출 상한선도 10만달러(한화 1억3000만원)에서 20만달러(한화 2억6000만원)로 상향 조정됐다.
유니티 백기 들었지만…한 번 무너진 신뢰 다시 쌓을 수 있나
게임업계는 국내외 게임 개발자들의 거센 반발에 유니티가 크게 한발 물러섰다고 평가했다. 런타임 요금제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었던 인디·중소 게임사가 적용 대상에서 빠진데다, 런타임 요금제 수정안에 대한 FAQ와 '요금 계산기'까지 제공했기 때문이다. 공식 유니티 X(구 트위터) 계정이 개발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달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일부 개발자의 마음속에는 유니티에 대한 강한 불신이 자리 잡은 상태다. 유니티가 합리적인 수정안을 갖고 나왔지만, 이번처럼 또 요금제를 인상하겠다고 들고나올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인디게임 개발자 커뮤니티인 '인디터'에서는 "언제 또 말 바꿀지 모르는 회사라는 불안감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다"라거나 "엔진의 생존 자체를 믿을 수 없는 유니티 대신 다른 엔진을 공부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도 이미 개발 툴을 바꾸겠다는 개발사가 많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 인디게임 개발자는 "이번 사태로 기업에 대한 신용이 완전히 박살 났다"며 "이로 인해 대부분 기업들은 다른 게임 개발 엔진을 함께 준비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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