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손내민 시주석..이르면 연말 한일중.한중회담 이뤄지나

정인홍 2023. 9. 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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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등으로 급랭됐던 한중 관계 개선의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이르면 올해 연말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길주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교수는 본지에 "한일중 정상회의는 한중 양자회담과 연동되는 사안이라 상호존중의 한중관계 시작의 새로운 교두보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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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한령 등으로 급랭됐던 한중 관계 개선의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이르면 올해 연말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중관계의 복원이 속도를 낼 경우 최근 밀월모드로 전환된 북러관계 견제를 위해 한중, 나아가 한일중 북핵공조 강화로 확대될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또 한반도 안보정세를 둘러싸고 최고 수준으로 격상된 한미일 공조축과 한일중 삼각축의 연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형국이다. 24일 국내 외교가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23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중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시 주석은 이날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한 총리와 가진 양자면담에서 이 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외교당국에 의하면, 시 주석이 먼저 자신의 방한문제를 거론했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을 끝으로 한국을 찾지 않았다. 한중관계 개선의 징후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가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첫 회담부터 감지됐다. 이어 지난 7월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간 회담을 시작으로 양국간 상황관리는 기존 관망모드에서 집중모드로 전환됐다. 윤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의 이달 초 회담에서도 양국 관계개선의 의지는 거듭 확인됐다. 우리 정부는 연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이후에나 시 주석의 방한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한일중 정상회의에 총리를 참석시켜 온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연말이나 늦어도 연초에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이어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이 성사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북러간 로켓기술 협력과 북한의 3차 우주발사 예고 등으로 한반도 안보정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한중, 한일중간 대북 공조 강화는 북러 밀월에 견제구를 날리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는 이번 회담으로 한일중 정상회의에 청신호가 켜졌으며 윤석열 정부의 '포용외교'의 단초가 될 것으로 봤다.

반길주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교수는 본지에 "한일중 정상회의는 한중 양자회담과 연동되는 사안이라 상호존중의 한중관계 시작의 새로운 교두보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중 정상회의와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윤석열 정부의 외교에도 수준 높은 선순환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인도-태평양전략은 ‘포용(Inclusiveness)’을 지향한다. 동맹과 연대를 강조하면서도 특정국가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한일중 및 한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적 지대 확장이 발전적인 한중관계와 양립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미일 협력체와 한일중 협의체가 양립가능한 것을 보여주는 시사점도 있고 이를 통해 신냉전 구도를 완화하는 국제정치적, 전략적 의미도 담대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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