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저우AG에 北 고위급 대표단 안 보이는 이유… '북중러 결속' 한계?
"북러회담 뒤 '비균형적' 결집 부각… 3자 관계 불편해질 수도"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북한이 '혈맹'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제19회 아시안게임(AG)에 당초 예상과 달리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한미일 3국 간 협력 강화에 맞서 북한 또한 전통적 우방국인 중국·러시아와의 결속 강화를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온 상황. 북한은 지난 13일엔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 AG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대규모 선수단을 보내며 국제 스포츠무대 복귀를 알리면서도 그 외 중국과의 정치·외교적 협력 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른바 북중러 결속엔 한계가 있음을 방증한다'는 등의 해석도 나오고 있다.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杭州)에선 19회 AG 개회식이 열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개막식 참석을 전후로 우리나라의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각국 정부·국제기구 대표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했다. 그러나 시 주석과 북한 측 고위 인사 간의 별도 회동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북한은 이번 AG에 장관급인 김일국 체육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올림픽위 대표단과 선수단·응원단을 파견했지만, 그 외 다른 고위 인사의 이번 AG 계기 중국 방문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24일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엔 이번 항저우 AG 개막식은 물론 북한 고위 인사의 방중에 관한 보도도 전혀 실리지 않았다.
앞서 노동신문은 김 체육상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이 이달 19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 선수단은 이보다 앞선 15일쯤부터 차례로 육로와 항공편을 이용해 항저우 현지에 도착했다. 북한은 이번 AG 출전 선수단으로 총 191명을 등록했다.
북한의 하계 AG 참가는 2018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5년 만이다. 북한은 2018년 AG 땐 김 체육상을 단장으로 하는 올림픽위 대표단과 함께 리룡남 당시 내각 부총리가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을 보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이번 AG 참가 확정 뒤 외교가의 관심은 '항저우를 찾을 북한 고위 인사가 과연 누가 될 것인가'에 모아졌다.
북한은 이달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김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통해 군사·안보 및 경제 분야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번 항저우 AG를 계기로 중국에도 김 총비서의 의중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보내 북중 간 협력을 도모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북러와 달리 북중 사이에선 일부 (협력의) 어려움이 감지된다"며 북한이 이번 AG 개막식에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은 사실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은 앞서 7월 북한의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제70주년 기념행사 땐 리훙중(李鴻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을, 그리고 이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행사 땐 류궈중(劉國中) 부총리를 각각 당정 대표로 파견했다.
그러나 중국 류 부총리의 이번 북한 '9·9절' 행사 참석을 두곤 중국 측이 5년 전 70주년 행사 때 '서열 3위' 리잔수(栗戰書) 당시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보냈던 데 비해 '급'(級)이 낮아졌단 평가가 나왔다.
러시아는 북한의 이번 9·9절 행사엔 별도의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으나, 앞서 7월 전승절 땐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와중에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보냈고, 쇼이구 장관은 김 총비서의 안내로 무기 전시회를 관람하는 등 큰 환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쇼이구 장관의 당시 방북이 북러 간 군사협력 등을 위한 최근 정상회담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이른바 '북중러 연대'의 다른 한 축인 중국 측은 앞서 김 총비서가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로 향했단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북러 양자 간의 일"(마오닝(毛寧) 외교부 대변인)이라며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보습을 보였다.
박 교수는 "북중러 3자 간 관계에서 북러 양자 간의 결집이 '비균형적'으로 부각되는 현 상황은 오히려 3자 간 결집엔 불편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북한 측이 내달 8일 AG 폐막에 앞서 고위급 대표단을 중국에 보낼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단 관측도 내놓고 있다.
n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2살 아이 데리고, 고3 제자와 불륜 여교사…"속옷엔 체액까지" 충격
- "모텔 잡으란 최민환, 업소 익숙…성매매 강력 의심" 성범죄 변호사도 충격
- 브로치만 1억5000만원…지드래곤, 억 소리나는 '유퀴즈 패션'
- 23기 정숙, 조건만남 빙자한 절도범? '나솔' 측 "확인 중"
- "똥오줌 치우는 김동성…폼은 쇼트트랙이라고" 아내 인민정 근황 공개
- 지하철서 맞은편에 불빛 쏜 노인…"젊은 여성 상대로만 하는 듯"[영상]
- "트리플스타에 37억 전셋집도 해줬는데…지인들과 잠자리 요구" 이혼 전말
- '나솔' 23기 서울대 영식 "항상 26살 여친만 만나…꿈 있는 나이가 좋아"
- 길가는 여성 '바짝' 쫓은 남성…"저 사람 이상하죠?" 따라가 지켜준 시민[영상]
- "카페한다는 말에 '물장사'라 비하한 남친 부모…바로 헤어졌다" 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