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한달째… “현지 수산물 가격변동 미미”

김동현 기자 2023. 9. 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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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되려 중국 수산시장 종사자 타격”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개시한 24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오나하마항 인근 어시장에 다양한 수산물이 진열돼 있다./연합뉴스

일본 도쿄전력이 지난달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오염수(일본은 ‘처리수’라고 표현)의 해양 방류를 개시한 지 24일로 한 달째가 됐다. 후쿠시마현 지역 언론 후쿠시마민보는 이날 일본 수산해양연구센터를 인용해 “처리수 해양 방출로 현지 수산업 시장에 큰 가격 변동은 발생하지 않았고 어민들의 풍평(風評·헛소문) 피해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후쿠시마민보가 분석한 수상해양연구센터 어황 자료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방류한 뒤인 이달 14~20일 현 내 수산물 시장에서 거래된 물고기 평균 단가는 방출 이전인 지난달 9~23일과 비교해 거의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예년과 비교할 경우, 이달 1~21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50㎞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판매된 광어 등 수산물 평균 단가가 지난해보다 10% 안팎으로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후쿠시마산(産)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국민들 사이에 퍼진 이른바 ‘먹어서 응원하자’는 캠페인이 수산물 수요를 높여 미처 공급을 맞추지 못한 일부 품목은 가격 상승까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와키시 어협은 “우리 수산물을 믿고 먹어주는 소비자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안전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부탁한다”고 했다.

다만 해삼·가리비 등 중국이 주요 수출 대상국이던 일부 수산물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가격이 60%쯤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개시와 함께 감행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의 악영향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은 1억4902만위안(약 2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서 67.6% 줄었다. 지난해 중국 수출량이 전체 수출액 73%를 차지한 홋카이도산 가리비는 출하 자체가 사실상 멈춰 오호츠크해 인근 마을 냉장시설에 무게론 80~90t, 높이론 8m에 가까운 재고가 쌓여 있다고 한다. 어업 전공인 하야시 굼페이 후쿠시마대학 교수는 “일본 정부와 국민들의 응원 캠페인 덕으로 악영향은 없었다”면서도 “일부 피해를 본 어업자, 도매업자를 위해 국가가 협의회를 꾸려 현장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 정부의 일본산 수산물 유입 차단으로 일본뿐 아닌 중국 어업 종사자들도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 안전성에 의문을 거듭 제기하면서 중국 내 전반적인 수산물 소비가 덩달아 침체됐다는 것이다. 중국 산둥성의 한 수산물 시장 종사자는 24일 일본 NHK에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출로 우리 매출까지 줄었다”고 했다. 베이징 징선하이셴(京深海鮮) 시장의 한 판매자는 지지통신에 “일본산은 취급하지 않지만 매출은 80% 줄었다”고 말했다. NHK는 “중국인들 사이 자국산 수산물에 대한 경계심까지 생겨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선 해산물 섭취를 삼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도쿄전력과 수산청은 지난 23일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물고기와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한 결과 모두 검출 한계치 아래였다고 밝혔다. 다만 “‘안전’과 ‘안심’은 다르다”는 어업 종사자들의 우려에 따라 정부는 기존 지원 예정이었던 예산 800억엔(약 7200억원)에 207억엔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오염수 7800t을 1차로 해양에 방출했다. 오염수 발생 원인인 동일본 대지진(2011년 3월 11일)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부터 12년 만이었다. 이르면 이달 말 같은 양의 2차 방류가 개시되는 가운데 2차 방류분 보관탱크 내에서 방사성 핵종인 탄소-14·세슘-137·코발트-60·아이오딘-129 등 방사성 핵종이 미량 검출됐지만 일본 정부가 정해놓은 한계치 기준엔 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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