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엑스포 건설비 4천억원↑…예상치 1.8배, 2조원 육박할 듯

애초 예상보다 비용 1.8배 늘어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공식 캐릭터 먀쿠먀쿠 모습. 엑스포 누리집

2025년 열리는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엑스포)의 행사장 건설 비용이 4천억원 이상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액이 확정되면 애초 예상보다 1.8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건설비만 2조원을 넘기게 된다.

요미우리신문은 24일 일본 정부와 엑스포 운영 주체인 일본국제박람회협회(엑스포협회)가 행사장 건설 비용을 현재보다 450억엔 늘려 총 2300억엔 정도로 올리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급등이 요인”이라며 “이번에 증액하면 두 번째가 되는 것으로 애초 예상보다 총액이 1000억엔(약 9006억원) 이상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행사장 건설비를 처음엔 1250억엔으로 예상했지만, 시설의 편리성 향상 등을 이유로 2020년 1.5배인 1850억엔으로 올렸다. 하지만 엔화 가치 하락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등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재차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건설비는 정부, 오카사부·오사카시, 경제계가 3분의 1씩 부담하고 있다.

건설 비용이 예상을 크게 넘기면서 재원 마련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 정부는 가을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는 방안을 조정 중에 있다. 경제계는 기업 기부와 함께 1970년 오사카 엑스포 수익금을 운용 중인 일본 만국박람회 기금의 일부로 충당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는 또 행사장 경비를 현행보다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 경비 비용도 수백억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경비비는 국비로 충당될 예정이다. 건설비 증액분까지 따지면 국민 부담이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사카 엑스포는 2025년 4월13일부터 10월13일까지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오사카 서부에 있는 인공 섬인 유메시마에서 열린다. 엑스포엔 153개 국가·지역, 8개 국제기구가 참여한다. 일본은 외국인 약 350만명을 포함해 2820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본 입장료는 당초 예상보다 50% 이상 오른 7500엔(약 6만7000원)으로 결정됐다. 일본에서 대규모 엑스포가 개최되는 것은 1970년 오사카, 2005년 아이치현에 이어 세번째다.

한국은 오는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추진 중이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