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콩고기’ 맛없다고 했어”…진짜 고기맛 다 따라잡았다는데
‘유아왓유잇’ 체험해보니
대두로 만든 양념육·햄 등
강한 소스없이 고기맛 살려
다양한 세계음식으로 탄생
식물성 가정간편식 3종도
신세계푸드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첫 매장을 오픈한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은 식물성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20여 종의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9월 18일자 A18면 보도).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라는 의미의 유아왓유잇은 신세계푸드가 ‘더 나은 나와 지구를 위한 맛있는 식물성 대안식’을 콘셉트로 개발한 브랜드다. 회사가 지난 2021년 출시한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 제품은 물론 식물성 치즈, 오트밀크 등 대안식품을 기반으로 가정간편식(HMR)과 외식 메뉴를 선보인다.
유아왓유잇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비건(채식) 푸드가 아닌, 평소 즐겨 먹던 음식을 식물성 식재료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식물성 식단의 저변을 넓혀 꼭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유아왓유잇 매장은 대안식을 개발해 판매하는 데 있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외식사업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첫 간편식 제품으로는 식물성 ‘런천 김치덮밥’ ‘볼로네제 라자냐’ ‘라구 리가토니 등’ 3종을 내놨다.
지난 23일 점심시간에 찾은 유아왓유잇 매장 안팎은 20·30대를 중심으로 대안식을 경험해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서울 서초구의 30대 직장인 이 모씨는 “같은 음식을 먹는 것이라면 콜레스테롤이나 칼로리가 적은 식물성 음식이 건강에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매장 앞에서 한 번씩 발걸음을 멈춰 기웃거리길 반복했고 매장 앞에 비치된 리플릿을 챙겨가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매장 오픈 후 첫 3일 동안만 약 1000명의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한 명은 외국인이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대안육을 활용한 기존 음식들은 대부분 대두향을 가리기 위해 제육볶음이나 함박스테이크의 소스를 자극적으로 만드는 등 간과 양념을 세게 했었다. 반면 유아왓유잇의 음식들은 대안육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적당하거나 오히려 슴슴한 듯 약한 간에 풍부한 채소를 곁들여 더 건강한 맛을 냈다. 그만큼 대안육 자체의 기술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 셈이다.
유아왓유잇은 채식주의자만을 위한 음식이 아닌 만큼 최소한의 동물성 식재료를 곁들여 만든 메뉴들도 운영하는데 이들 음식 역시 대안식의 문턱을 크게 낮추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멘치카츠 샌드위치의 경우 튀김용 빵가루에 우유가 함유돼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더 익숙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식당 입장에서는 아직까진 식물성 식재료의 원가가 높은 만큼 일부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유아왓유잇 매장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일품요리와 디저트, 음료로 구성됐다. 가격대는 단품 식사 메뉴가 9800원~1만4800원, 음료가 2500~4500원 수준으로 코엑스몰 내 다른 외식 매장들보다 비슷한 수준이다. 디저트로 제공되는 식물성 프랑크 핫도그는 2200원, 설탕·계란을 사용하지 않은 식물성 브라우니&오트푸딩은 6500원에 판매된다. 신세계푸드는 향후 매장에서의 고객 반응을 토대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간편식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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