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북러 밀착속 속도내는 한중 고위급소통, 대중외교 이어가야

연합뉴스 2023. 9. 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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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중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이달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간 회담 이후 16일 만에 다시 진행된 양국 최고위급 만남이다.

한국 최고위급이 시 주석을 만난 것은 작년 11월 발리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 이후 10개월 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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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면담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한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2023.9.23 [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중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이달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간 회담 이후 16일 만에 다시 진행된 양국 최고위급 만남이다. 한국 최고위급이 시 주석을 만난 것은 작년 11월 발리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 이후 10개월 만이기도 하다. 한미관계 강화, 한미일 협력 심화로 한중관계가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시기에 한중 최고위급 소통이 속도를 내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 거래를 고리로 우려스러운 밀착 행보를 가속하는 시점에 성사된 잇단 한중 간 최고위급 소통은 의미가 작지 않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북러 간 움직임은 더욱 심상치 않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다음달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푸틴 방북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 필요한 포탄 등 무기를 공급하고, 대신 러시아가 군사위성, 로켓 등 첨단 무기기술을 전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러의 일탈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노력이 필요한 때다. 러시아보다 더 북한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다양한 대북 지렛대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달라는 한 총리의 요청에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중국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북러 간의 '위험한 거래'를 차단하고 북한의 폭주를 멈추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정부의 외교 노력이 배가돼야 한다. 시 주석은 이번에 한 총리에게 먼저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지 않았다. 근 10년 만에 방한이 이뤄진다면 그 자체로 북한에 주는 메시지가 적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 평화, 한중관계에 의미가 큰 시 주석의 조기 방한 성사를 위한 당국 간 협의 성과를 기대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한 총리의 방중에 대해 "한중관계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준 기회"라는 평가를 했다. 올들어 한때 불편했던 양국관계의 회복과 관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거기에 머물 수는 없다.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중국 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측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 총리에게 "한국이 중국과 함께 중한 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키겠다는 것을 정책과 행동에 반영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우호 협력의 큰 방향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한국 정부가 대중 견제 수위를 높이는 미국의 움직임에 적극 동조해선 안 된다며 견제구를 던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이 이번에 한국에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였을 수 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신냉전 기류가 강화하는 가운데 한미동맹을 안보와 경제의 한 축으로 단단히 하면서도 우리의 보폭을 넓힐 수 있는 한국 정부의 지혜로운 해법 고민이 더욱 절실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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