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무한 경쟁 체제 예고한 아르테타..."램스데일vs라야? 너무 어려운 일이야"
[인터풋볼] 이종관 기자 =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골키퍼 선발 출전 문제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양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23일(한국시간)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6라운드 토트넘 훗스퍼와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론 램스데일과 다비드 라야 둘 중 누군가를 후보로 내려야 하는 것에 대해 "전혀 편안하지 않다. 선수들에게 라인업을 발표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다"라고 답했다. 이어 "선수들을 경기에 나설 때 행복하고 가치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매우 힘들어진다"라고 덧붙였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셰필드 유나이티드로부터 2,400만 파운드(약 392억 원)의 이적료로 이적해온 램스데일은 베른트 레노의 백업 골키퍼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뛰어난 반사 신경을 이용한 세이브 능력은 좋았지만 발밑이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레노와는 달리 준수한 빌드업 능력을 갖췄고 선방 능력 역시 뛰어났기 때문이다. 이적 첫 시즌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39실점을 기록하며 아스널의 수문장 자리를 차지한 램스데일은 그다음 시즌인 2022-23시즌엔 리그 38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며 43실점을 기록했다. 이러한 램스데일의 활약으로 아스널은 맨체스터 시티를 위협하며 우승 레이스에 참가했고, 7시즌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 복귀했다. 또한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선정되는 등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시즌을 보낸 램스데일이었다.
올 시즌 역시 부동의 NO.1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브렌트포드로부터 라야가 영입된 것이다. 2019년 브렌트포드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 있을 당시부터 활약해온 라야는 2020-21시즌 팀의 PL 승격을 이끌며 1부 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PL 첫 시즌에 24경기에 출전해 27실점을 기록, 뛰어난 빌드업과 선방 능력으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그리고 지난 2022-23시즌 리그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고 스페인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발돋움한 라야였다.
시즌이 끝난 뒤 라야는 더 큰 무대로 가기를 원했다. 실제로 토트넘, 바이에른 뮌헨 등 여러 빅클럽들이 라야에게 손을 뻗었다. 하지만 라야의 선택은 아스널이었다. 라야는 우선 임대로 아스널에 합류하고 영구 이적 옵션을 포함한 계약을 체결하며 아스널에 합류했다.
라야가 영입됨과 동시에 주전 경쟁이 시작됐다. 리그 개막 이후 4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던 램스데일은 최근 치른 리그 5라운드와 UCL 경기에 모두 벤치에 앉아야 했다. 이에 대해 아르테타 감독은 "나는 각 포지션에 각기 다르느 특성을 가진 두 명의 수준급 선수로 팀을 만들고 싶다. 이제 우리는 그것을 얻었고 그것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번갈아가며 경기를 치러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무한 경쟁 체제를 예고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램스데일이 이미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객관적인 지표를 보더라도 라야가 램스데일과 비교했을 때 선방률, 빌드업 등 모든 능력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문에 이어 골키퍼 포지션에 보강이 필요한 뮌헨, 첼시 등 여러 클럽들과의 이적설도 동시에 나고있는 램스데일이다.
아르테타 감독 마음속의 NO.1이 누굴지 큰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이번 북런던 더비를 앞둔 인터뷰에서 램스데일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지난 2경기에 모두 출전하지 못한 램스데일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아르테타 감독은 "그는 나를 지지해 줬고 현장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것이 내가 모든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와 동시에 "그러나 모두가 축구가 팀 스포츠라는 것을 이해한다. 항상 11명의 선수가 선발로 출전하긴 하나, 후보 선수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시즌을 치르는 동안 모두가 얼마나 중요한지 본 적이 있다"라며 팀 전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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