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다이얼로그] “귀빈석 뒤로 옮기고 앞에 모신 과학도 1000명, 이들이 바로 과학 한국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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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행사가 6년 만에 한국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유욱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은 행사장 한 켠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는 우리 국민에게 과학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준비한 행사"라며 "창의적·창조적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교육이기 때문에 이번 행사의 주제를 '미래 교육'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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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준비한 유욱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인터뷰
“노벨상 위해선 네트워크 키워야… R&D 투자 더 늘려야”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행사가 6년 만에 한국에서 열렸다. 노벨재단 산하기관인 노벨프라이즈아웃리치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23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선 노벨상 수상자 5명을 비롯해 비다르 헬게센 노벨재단 총재, 로라 스프레취만 노벨프라이즈아웃리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래 교육의 중요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코엑스 오디토리움은 1000여명에 달하는 청중으로 가득찼다. 노벨상 수상자를 직접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과학도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유욱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은 행사장 한 켠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는 우리 국민에게 과학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준비한 행사”라며 “창의적·창조적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교육이기 때문에 이번 행사의 주제를 ‘미래 교육’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원래 이번 행사는 2020년에 개최될 예정이었다. 삼성의 지원으로 행사 개최를 위해 필요한 돈도 2019년에 이미 노벨프라이즈아웃리치에 지급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이 번지며 4년 동안 지연됐다. 노벨프라이즈아웃리치는 비대면으로 행사를 열자고 했지만 유 원장은 대면 행사를 고집했다.
유 원장은 “청중이 직접 현장에서 세계적인 석학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행사에서 가장 신경쓴 것도 바로 청중을 누구로 할 것인지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운 1000여명의 청중은 과학기술한림원이 공들여서 선별했다.
유 원장은 “고등학교의 과학 교사와 과학고 학생들, 삼성이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영재들, 과학올림피아드의 메달리스트, 최근에 훌륭한 논문을 발표한 대학원생들을 청중으로 모았다”며 “귀빈석을 뒤로 미루고 학생들의 자리를 앞으로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유 원장은 이런 노력에 네트워킹이 쌓이면 한국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벨상을 1년에 15명이 탄다고 하면 그 중 5명은 누가 봐도 상을 탈 만한 과학자지만 나머지 10명은 다른 사람이 탔어도 될 정도의 수준인 경우가 많다”며 “노벨상 수상 후보가 보통 50~100명 정도 되는데 이 중 누가 10명에 포함될 지는 네트워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한국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낸 과학자를 선발해 세계적인 석학들과 만나는 모임을 매년 열고 있다. 이런 식으로 한국의 과학 성과를 해외에 소개하고 알리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는 소통을 강조했다. 유 원장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 비율이 4.9%로 세계에서 1위 수준인데, 예산이나 재정당국에선 이게 너무 많다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며 “미국보다 비율이 많다고 이걸 줄여도 된다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한국은 과학기술 투자에서 2등과의 격차를 더 벌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예산에도 결함이 있고 고쳐야 할 부분이 있겠지만, 아직은 우리의 정책적인 실력이 도려낼 부분만 정확하게 도려낼 능력이 안 되다 보니 한꺼번에 삭감하기로 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당장은 희생이 있더라도 충격을 준 다음에 필요한 부분의 예산을 다시 채워나가는 수순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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