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포커스] 비수기 화훼농가 전국 소비자와 연결한 카카오

윤선영 2023. 9. 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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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버치'로 농수산물 4000톤 판매
소상공인 DX 지원 300억 투입 계획
카카오메이커스 '제가버치'. 카카오 제공

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소상공인 지원에 힘쓰며 플랫폼의 힘을 현실 경제에 불어넣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뿐 아니라 사업 파트너로서 소상공인의 경쟁력 향상을 도우며 전통과 신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동반 성장을 꾀한다. 특히 AI(인공지능), 로봇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소상공인의 DX(디지털전환)를 돕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플랫폼의 강점과 특성을 활용해 전통산업이 가진 문제와 한계를 푸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플랫폼의 등장으로 소상공인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시각도 있지만 플랫폼과 소상공인 생태계는 공생 구조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기본이 되면서 소상공인 역시 오프라인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플랫폼과 소상공인은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민하며 변화하는 중이다.

"보통 5월 가정의 달이 지나고 7월부터 졸업 시즌 전까지 화훼농가는 비수기를 맞이합니다. 올해는 수출 단가 하락부터 유래 없이 긴 화훼시장의 휴업으로 인해 농가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카카오메이커스의 '제가버치'를 만나 비수기에도 제값에 꽃을 판매할 수 있게 됐어요."(제가버치 파트너 고경남 로즈피아 이사)

지난 7월,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로즈피아는 기존보다 더욱 길게 편성된 화훼시장의 휴업 기간을 앞두고 시름에 빠졌다. 도매 시장의 휴업으로 곧 출하를 앞둔 장미들을 재고로 떠안게 된 것이다. 마침 화훼농가의 이러한 사정을 알게된 카카오메이커스의 제가버치 가 발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숨통을 트게 됐다. 로즈피아는 제가버치가 시장의 휴업 기간 동안 진행한 화훼농가 돕기 판매전을 통해 재고 위기에 처했던 8만 송이의 생화를 모두 판매했다. 특히 소비자와 직거래한 덕분에 비수기임에도 가격 경쟁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신선한 품질의 상품으로 소비자 만족까지 얻을 수 있었다.

카카오는 임팩트 커머스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를 앞세워 농축수산물의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지난 2021년 8월 제가버치 프로젝트를 처음 선보였다. 제가버치는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전국의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이 더 많은 이용자를 만나 판매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올해 4월 기준으로 누적 거래액 200억원을 돌파했으며 약 4000톤에 달하는 농축수산물이 100만명의 소비자를 만나 제값을 받았다.

제가버치는 지난 5월 제품의 범위를 꽃으로 넓히고 소비 감소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의 판로 확대에 힘쓰고 있다. 화훼농가는 도매 시장이나 경매장 등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거래로 꽃을 판매할 수 있어 수익성이 높아지고 소비자는 바로 수확한 꽃을 배송받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선한 생화를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졸업·입학 시즌이나 가정의 달 등 성수기가 아닌 비수기에도 농가가 꽃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가 열리는 만큼 가격, 판매 물량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환경 마련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 카카오가 지난 5월 말부터 5차례 진행한 화훼농가 돕기 판매전에서는 준비한 10만6500송이의 생화가 모두 매진됐다.

카카오는 올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화훼농가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판매전을 확대함과 동시에 경매장에서 유찰되는 화훼를 소비자와 연결하는 등 꽃 소비 활성화에 기여한다.

카카오는 농가와 고객을 연결하는 제가버치 외에도 소상공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디지털 DNA를 심는 형태의 다양한 상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에는 소상공인연합회와 '소상공인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DX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8년까지 총 300억원을 투입해 소상공인의 지속 가능 발전과 DX를 뒷받침한다.

카카오는 현재 소상공인들의 DX를 지원하는 '소신상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소신상인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가 '우리동네 단골시장'이다. 카카오임팩트와 카카오, 소상공인진흥공단이 함께하는 '우리동네 단골시장'은 전통시장 상인들이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해 단골 손님을 만들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골자다. 이달 초에는 '소상공인 지원 통합 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카카오에서 운영 중인 다양한 중소상공인 대상 서비스, 지원 혜택 등을 한곳에서 볼 수 있고 사업 유형에 맞는 비즈니스 성장 로드맵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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