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김민석·남인순·홍익표… 민주 원내대표 친명계 잇따라 출마

김경필 기자 2023. 9. 2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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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김민석·남인순·홍익표 의원(왼쪽부터)

‘체포동의안 가결’ 파동으로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 선거에 24일 우원식·김민석·남인순·홍익표 의원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모두 “이재명으로 똘똘 뭉친다”는 친명(親明)을 표방하고 있어, 누가 되든 새 지도부는 친명 일색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26일 오후 치러진다. 홍익표 의원이 지난 23일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했고, 우원식·김민석·남인순 의원이 이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홍 의원은 지난 4월 치러진 선거에서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양강 구도를 이뤘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유력한 주자로 꼽힌다. 홍 의원은 공식적으로 출마의 변을 밝히진 않았지만, 주변에서 권유가 많아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4인 후보 중 최다선(4선)인 우원식 의원은 가장 늦게 후보 등록을 했다. 우 의원은 지난 2017년 이미 한 번 원내대표를 지냈다. 당 관계자는 “당이 큰 위기인 만큼 우 의원처럼 경험 많은 인사가 원내대표를 맡아 당을 추슬러야 한다는 권유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도 이날 오전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이 대표를 지키고 선명하고 강력한 민주당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지난 21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열린 의총에서 “협잡꾼” 등의 표현을 쓰며 강하게 ‘가결파’들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도 “당의 봉합이 필요하다는 말을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며, 비명계에 대해 거듭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남인순 의원은 페이스북에 “2024년 총선의 압도적인 승리로 검찰 독재 정권의 폭주를 종식시켜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 대표가 강조했듯이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썼다. 그는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일각에서 친명 의원 추대설도 나와 더미래 의원들 사이에서 좀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비명계에서는 아무도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았다. 한 비주류 재선 의원은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벌어지는 당내 폭력적인 상황에 다소 위축된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 분위기라면 어차피 비명계가 당선될 가능성은 매우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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