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하정우 "임시완, 순수함에서 발현되는 독특함이 배우로서의 매력"

모신정 기자 2023. 9. 2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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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하정우가 영화 '1947 보스톤'에서 임시완과 함께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하정우는 이어 "한창 촬영 중 삼겹살 집에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그런데 시완이가 닭가슴살 도시락통을 주섬주섬 꺼내는 거다. '형, 저는 흔들리면 안됩니다'라고 하더라"며 "정말 신기한 친구다. 자신만의 순수한 진심이 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 그런 진심이 서윤복을 통해 고스란히 비춰진다. 그 진심이 만들어내는 힘이 엄청나다"며 임시완의 칭찬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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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 /사진=워크하우스컴퍼니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우 하정우가 영화 '1947 보스톤'에서 임시완과 함께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하정우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임시완에게는 일명 '어긋난 파이팅'이 있다. 고사를 지내는 날 상견례 자리에서 인사를 하는데 앞에 나와서 갑자기 제자리 뛰기를 하더라. '촬영 기간동안 오늘처럼 초심으로 계속 열심히 임하곘다'고 하더라. 뭔가 가슴에 새겨야할 멘트는 아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좀 이상하다 싶더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 "임시완만의 많은 이상한 점들이 있다. 문자를 보낼 때도 '형, 수고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답장은 안하셔도 되요'라며 독특한 감정 표현을 하더라. 특히 '함께 밥 먹자'고 하면 무조건 밥을 먹어야 된다. 매우 흥미로운 친구다"라며 "'로비' 첫 촬영 때 성동일 배우와 같이 촬영하는데 임시완이 연락을 했다고 하시더라. 성동일 선배님 왈 '시완이가 밥을 먹자는 거야. 그래서 언제 먹을거냐고 물었더니 당분간 '오징어게임' 촬영 때문에 힘들고 다시 연락 드리겠다더라'며 당황해 하셨다"며 임시완 관련 일화를 이어갔다. 

배우 하정우 /사진=워크하우스컴퍼니

하정우는 이어 "한창 촬영 중 삼겹살 집에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그런데 시완이가 닭가슴살 도시락통을 주섬주섬 꺼내는 거다. '형, 저는 흔들리면 안됩니다'라고 하더라"며 "정말 신기한 친구다. 자신만의 순수한 진심이 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 그런 진심이 서윤복을 통해 고스란히 비춰진다. 그 진심이 만들어내는 힘이 엄청나다"며 임시완의 칭찬으로 이어졌다. 

하정우는 "서윤복이 어머님의 장례식장 빈소에서 울먹이는 신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관객들이 그의 진정성에 무너지지 않을 수 없다. 또 보스톤에 도착해 호텔 화장실에서 서윤복이 펼치는 순수한 몸개그에 폭발적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시완이가 평소 그만의 순수한 면모를 쌓아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정우는 이어 자신이 연기한 손기정과 임시완이 연기한 서윤복의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에 대해 "보스톤의 한 다리 위에서 손기정과 서윤복이 대화를 나누는 신을 보시면 그때까지 손기정 선생님이 서윤복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지시를 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 다리 위에서 서윤복 선수가 진심을 다해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할 때 두 사람의 관계가 전복된다. 손기정 선생님이 서윤복 선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라고 말했다. 

배우 하정우 /사진=워크하우스컴퍼니

그는 이어 "이 장면이 기억에 난다. 시완이는 참 독특한 캐릭터인데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완이의 말 한마디, 문자 몇 단락이 늘 밀도있게 진심으로 느껴진다. 이런 순수성에서 그가 보여주는 배우로서의 힘과 매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1947 보스톤'은 광복 이후 손기정 감독, 남승룡 코치, 서윤복 선수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우리의 이름으로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까지의 험난하고 뜨거웠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하정우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세계 신기록을 세운 마라톤 금메달리스트가 됐지만 기미가요가 울려 퍼지는 시상대에서 화분으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리며 일제의 탄압에 놓이게 되는 손기정 역을 연기했다. 영화는 1947년 달리기를 금지당한 채 은행원으로 살아가던 손기정이 마라토너로서의 우수한 자질을 지닌 서윤복을 발견하고 남승룡 코치와 함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까지의 험난하지만 의미있는 여정을 그렸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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