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 POINT] '5경기 1무 4패' 최하위 마인츠...작년엔 있었지만 올해엔 없는 '3가지'
[인터풋볼] 이종관 기자 = 마인츠가 이번에도 첫 승에 실패했다. 5경기 1무 4패, 리그 최하위다.
마인츠는 23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아우쿠스부르크에 위치한 WWK 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5라운드에서 아우쿠스부르크에 2-1로 패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마인츠는 개막 이후 무승 기록을 이어감과 동시에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지난 시즌 9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마인츠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비록 시즌 극 초반이기 때문에 강등을 논하기엔 시기 상조긴 하나 근래에 들어 최악의 출발을 보이고 있는 마인츠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을 잡아내고, 우승 트로피를 목전에 둔 도르트문트에게 찬물을 끼얹었던 마인츠가 도대체 어떤 이유로 이렇게 추락한 걸까? 3가지 정도의 이유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안톤 슈타흐의 공백이다. 지난 시즌 마인츠가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고 유럽대항전을 노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슈타흐가 있었기 때문이다. 3선뿐만 아니라 2선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멀티성을 지닌 슈타흐는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중원의 핵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할 때는 193cm의 뛰어난 신체 조건을 이용해 팀에 안정감을 더했고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공수 모든 방면에서 활약한 슈타흐였다.
하지만 여름 이적 시장이 닫히기 직전 슈타흐가 팀을 떠났다. 행선지는 같은 분데스리가의 호펜하임이었다.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42억 원)로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선수치고 꽤 높은 금액이긴 했으나 막판에 이적이 성사된 만큼 대체자를 구할 시간이 부족했던 마인츠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라이프치히로부터 영입한 톰 크라우스에게 슈타흐의 대체자 역할을 맡겼지만 완벽하게 그를 대체하기엔 무리였다.
슈타흐의 공백은 경기장 안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레안드루 바헤이루와 크라우스가 지키는 3선 라인은 계속해서 불안함을 노출했고 2선에 위치하며 슈타흐와 같이 팀의 공격을 이끌던 이재성 역시 위력이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마인츠가 추구해오던 선 굵은 축구는 색채를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
두 번째는 헐거워진 3백 라인이다. 보 스벤손 감독 부임 이후 주로 3백을 사용해온 마인츠는 2021-22시즌 리그에서 4번째로 적은 실점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다. 비록 지난 시즌 막판에 팀이 전체적으로 흔들리며 많은 실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프리시즌 4경기에서 단 2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다시 한번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 듯 보였다. 하지만 개막 이후 5경기에서 14골을 실점하며 완전히 무너져버린 상황이다.
부상과 같은 불운이 따르기도 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합류해 3백의 한 축을 담당했던 안드레아스 한체-올센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지난 시즌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에디밀송 페르난드스, 슈테판 벨이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리버풀로부터 임대 영입한 세프 판덴베르흐 역시 기대와는 달리 아쉬움만을 남기고 있다.
수비 라인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공중볼에 대한 대처다. 올 시즌 마인츠가 실점한 14골 중 무려 6골이 헤더 득점이다. 여기에 중앙 수비수들의 공중볼 경합 실패로 인해 실점의 빌미가 된 것까지 포함한다면 절반이 넘어간다.
마인츠의 중앙 수비수들이 공중 경합에 약하는 것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190cm의 '장신' 페르난데스의 공중 경합 승률은 50%에 불과하고, 벨의 승률 역시 56%밖에 되지 않는다. 공중볼에 강점을 보이는 판덴베르흐를 투입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오히려 느린 발로 인해 뒷공간에 약점을 보이며 더 많은 실점을 기록 중인 마인츠다.
마지막은 무뎌진 투 톱이다. 주로 3-5-2 혹은 3-4-3(이재성이 측면으로 올라갈 시) 전형을 사용하는 마인츠는 최전방에 뤼도비크 아조로크와 카림 오니시워라는 강력한 신체 조건을 자랑하는 두 명의 공격수를 배치한다. 이들에게 경합을 붙이며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득점을 노리는 마인츠는 지난 시즌 34경기에서 54골을 득점하며 준수한 득점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들의 공격력이 영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합류해 6골을 기록하며 주전 자리를 꿰찬 아조로크는 1라운드 우니온 베를린전에서 두 번의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좋지 못한 출발을 보이고 있고, 오니시워 역시 5라운드가 지난 현재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침묵 중이다. 여기에 유망주 스트라이커 넬슨 바이퍼까지 부상을 당하며 사실상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 자원이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의 마인츠다.
설상가상으로 마인츠는 다음 경기 레버쿠젠을 상대한다. 레버쿠젠엔 4경기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괴물 같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빅터 보니페이스가 버티고 있다.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의 경기력과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정말로 위험한 상황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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