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우크라 무기 밀수업자 비판…"평화에 걸림돌"

"일부 국가, 무기 약속했다 철회…우크라와 게임 중" 비판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한구도시인 마르세이유에 방문한 뒤 비행기에 탑승해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교황이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과 대화하는 모습. 2023.09.2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득을 보는 무기 밀수업자들을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이유에 방문한 뒤 기자회견에서 '평화를 위한 노력이 성공하지 못해 답답하지 않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느 정도의 좌절감을 느꼈다"면서 "이 전쟁의 이권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무기 관련 산업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야하는데,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전달하는 것을 주저하며 약속을 철회하는 모습까지 목격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필연적으로 순교자가 되는 추악한 과정이 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전달해야할지 여부와 관련해 교황은 공식 입장이 없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은) 무기 산업에 대한 회의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브루니 대변인은 "교황은 무기 밀수업자들이 대가를 치르지 않고 역설적이게도 우크라이나인들처럼 순교한 사람들이 대가를 치르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그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제 무기 거래 전반을 비난하면서도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무기를 전달 받는 것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