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교체는 생각도 않아'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만 경쟁 구도→'FT 소화' 김민재, 평점 7.7+수비 지표 최고...뮌헨은 보훔에 7-0 완승
[포포투=한유철]
김민재가 범접할 수 없는 입지를 구축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3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에서 보훔에 7-0 대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뮌헨은 4승 1무(승점 13점)를 기록, 레버쿠젠을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대한민국의 '철기둥' 김민재는 이번 여름 뮌헨에 합류한 이후, 빠르게 입지를 구축했다.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 경기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 그는 리그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서고 있으며 토마스 투헬 감독의 탄탄한 신임을 받고 있다.
매 경기 안정적인 모습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직전 리그 경기에서도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클리어 3회, 블록 2회, 인터셉트 1회, 태클 2회 등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 '장점'인 빌드업 능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총 118회의 볼 터치를 기록한 김민재는 무려 91%의 패스 성공률을 보이며 후방 빌드업의 중심이 됐다. 전반전엔 박스 안에서 슈팅까지 시도하며 공격적인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유럽 대항전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우파메카노와 듀오를 구축한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고 6번의 클리어와 블록 1회, 인터셉트 1회, 태클 1회 등을 기록하며 맨유의 공격을 막아냈다. 후반 막바지 연속 실점은 아쉬웠지만,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수비진 중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김민재와 함께 뮌헨은 이번 시즌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리그에 돌입한 이후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케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번 여름, 뮌헨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로 케인을 낙점했고 적극적이게 영입을 추진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의 완강한 태도로 인해 영입 과정은 이적시장 막바지까지 진전이 없었지만, 끈질긴 태도로 결국 영입에 성공했다. 케인은 슈퍼컵 경기에서 공식적인 데뷔전을 치렀고 리그 개막전부터는 꾸준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토트넘에서보다 앞 선에서 공격을 책임진 케인은 베르더 브레멘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올리며 4-0 완승을 거뒀다.
이후에도 득점 감각은 이어졌다.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선 무려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3라운드에서 침묵하긴 했지만, 나쁘지 않은 움직임을 보였고 뮌헨은 '강적'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를 상대로 2-1 승리를 기록했다.
4라운드에선 '강적' 레버쿠젠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의 부임 이후, 레버쿠젠은 환골탈태했으며 이번 시즌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라이프치히와의 개막전에서 3-2 승리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했다. 이후 치러진 묀헨글라드바흐 원정에선 클린 시트를 달성, 또 다시 다득점 경기를 치르며 3-0 완승을 달성했다. 다름슈타트와의 3라운드 경기에선 5-1 대승을 거두며 뮌헨을 제치고 리그 1위에 올라 있었다.
경기는 팽팽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고 경기도 홈에서 열리는 만큼, 뮌헨이 세부적인 지표에선 다소 앞섰지만 레버쿠젠의 역습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막바지까지 1-1의 치열한 균형이 유지됐다. 후반 41분 레온 고레츠카가 득점을 기록하며 뮌헨이 승리를 가져가는듯 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에제키엘 팔라시오스의 극적인 페널티킥 골이 나오며 경기는 2-2로 마무리됐다.
연승 행진이 중단됐지만, 맨유전에서 승리의 흐름을 이어갔다. 뮌헨은90분 동안 점유율 60%, 19회의 슈팅, 패스 성공률 90% 등 압도적인 경기를 보인 뮌헨은 르로이 사네, 세르주 그나브리, 케인, 마티스 텔의 득점에 힘입어 4-3 완승을 거뒀다.
매 경기 다득점 행보를 보이고 있는 뮌헨. 보훔이 그들을 막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이번 시즌 보훔은 리그 4경기에서 3무 1패를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0-5 대패를 당하며 최악의 스타트를 했고 이후 3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패배를 면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이 경기에서 김민재는 우파메카노가 아닌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췄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개막 이후 줄곧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조합으로 일정을 치렀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이었던 더 리흐트는 로테이션 멤버로 전락했고 매 경기 교체로 나섰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복귀하며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를 잡았다.
전반 시작과 함께 뮌헨이 기회를 잡았다. 전반 1분 코망의 크로스를 받은 추포 모팅이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보훔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분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비텍이 과감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향했다.
이른 시간, 뮌헨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4분 코망의 패스를 받은 추포 모팅이 문전 앞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 공은 그대로 보훔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뮌헨의 끝없는 득점 행진이 이어졌다. 전반 12분엔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케인이 정교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전반 29분엔 더 리흐트가 키미히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을 넣었고 전반 38분엔 사네까지 득점 행진에 가담하며 보훔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90분 중 절반만이 지났지만, 경기력 차이는 압도적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뮌헨은 전반에만 무려 14회의 슈팅을 시도하며 보훔을 압박했다. 점유율은 58.6%, 패스 성공률도 86%로 모든 지표에서 보훔을 앞섰다. 반면 보훔은 수비에만 급급했고 슈팅도 2회에 그치는 등 졸전을 펼쳤다.
후반전에도 뮌헨의 맹공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9분 오르데츠의 핸드볼 파울로 인해 뮌헨이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고 키커로 나선 케인이 침착한 마무리를 통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6분엔 마티스 텔이 팀의 여섯 번째 골을 넣었고 후반 43분엔 케인이 7-0 스코어를 완성하는 골을 기록,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압도적인 승리를 차지한 뮌헨. 김민재는 이번에도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7.7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클리어는 무려 10회, 인터셉트 2회, 태클 1회를 기록했고 제공권 경합은 8회 중 무려 7회를 성공했다. 볼터치는 95회에 달했고 패스 성공률도 94%에 육박했다. 롱패스 성공률은 3회 중 3회를 성공하며 100%를 올렸다.
영국 매체 '90min'은 김민재에게 평점 7을 부여하며 "능숙하게 보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보여줬다"라며 좋은 평가를 보였다. 더 리흐트에겐 그보다 높은 평점 8을 부여했고 "수비할 것은 없었다. 전반전엔 훌륭한 헤더 슈팅으로 득점에 가담했다. 좋은 45분을 소화했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뮌헨에 완벽하게 적응을 마친 김민재는 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묀헨글라드바흐전을 시작으로 A매치 휴식기 직후 치러진 레버쿠젠전에서도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빼지 않았다. 맨유전에서도 마지막까지 뮌헨의 수비를 책임졌고 이번 보훔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가며 45분을 소화한 상황에서 김민재는 전후반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두 선수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