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슈터’ 전성현, 힘겨운 상황에도 잃지 않은 金 희망 “금메달, 꼭 가지고 돌아올게요” [항저우AG]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9.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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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꼭 가지고 돌아올게요.”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의 장소 중국 항저우로 떠난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둔 그들의 목표는 1982년 이후 41년 만의 금메달. 힘겨운 나날이 될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목표는 분명하다.

첫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불꽃슈터’ 전성현.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슈터로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한 중요한 열쇠다. 대한민국이 지난 2002, 2014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할 때 문경은, 문태종이라는 아시아 최고의 슈터들과 함께했다는 것을 상기해보자. 그렇다면 전성현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첫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불꽃슈터’ 전성현.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슈터로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한 중요한 열쇠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전성현은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12명이 모두 모여 훈련을 한 날도 많지 않았다. 긴 시즌을 치르고 난 후 회복하는 시간이다 보니 컨디션, 부상 관리가 쉽지 않았다. 너나 할 것 없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고 선수 교체도 있었다. 5대5 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모든 선수가 항저우에 갔을 때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최근 몸이 좋지 않아 일주일 정도 쉬었는데 지금은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다”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그동안 힘들었던 것을 잊고 목표한 바를 이루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전성현의 ‘영원한 반쪽’ 아내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에 함께한다. 대표팀과 함께한다는 건 아니다. 남편을 응원하기 위해 현지를 찾는다. 우연의 일치일까. 대한민국이 경기하는 곳 중 하나인 저장대학교는 전성현의 아내 모교라고 한다.

전성현은 “아내가 항저우에 온다. 저장대의 저장 체육관에서 경기를 할 때가 있는데 우연히 아내의 모교이기도 하다. 자기가 잘 아는 곳이라면서 친구들과 만날 겸 응원을 온다고 한다”며 웃음 지었다.

냉정한 시선으로 보자. 대표팀 내부 상황을 잊고 외부로 시선을 돌리면 이번 아시안게임만큼 금메달을 차지할 기회는 많지 않다. 대한민국의 금메달 경쟁국들이 대부분 약화하거나 내부 문제가 있다. 개최국 중국, 론데 홀리스 제퍼슨이 있는 요르단, 귀화선수가 2명이나 있는 필리핀 정도가 대한민국의 적수다. 중국이 내부 불화로 흔들리는 현 상황에서 대한민국 스스로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금메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물론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잔부상이 겹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건 씁쓸하면서 안타까운 부분이다.

전성현은 금메달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전성현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주변에서 금메달을 가져올 기회라고 하는 걸 잘 알고 있다. 솔직히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다만 포워드의 핵심이었던 (문)성곤이, (송)교창이가 이탈하면서 (양)홍석이의 부담이 커졌다. (문)정현이도 있지만 어린 친구에게 많은 부담을 줄 수 없다. 그래서인지 기대되면서 걱정도 된다. 다른 팀들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우리도 힘드니…. 그래도 열심히 하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김)선형이 형도 아시안게임에 나갈 때 메달을 가져오지 못한 적 없다고 했으니 믿고 가겠다(웃음)”고 밝혔다.

중국, 일본, 그리고 중동 국가들처럼 탄탄한 지원을 받지 못한 대한민국 선수단이다. 7월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을 제외하면 추가된 평가전 일정은 없었다. 이외에도 지원 환경은 노력에 비해 크게 열악했다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와 달리 외롭게 준비한 이번 아시안게임이다. 준비 기간 동안 상처도 많고 아픔도 많았다. 금메달 적기라는 평가가 틀린 건 아니지만 열악한 지원을 고려하면 꼭 ‘금메달’을 강요하기도 어렵다. 그저 다치지 않고 건강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이 옳다.

그럼에도 전성현은 금메달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솔직히 금메달, 아니 어떤 색의 메달이라도 가져오고 싶다. 욕심이 난다. 물론 금메달이면 좋겠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금메달, 꼭 가지고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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