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23 “니가 왜 거기서 나와”···미군 가슴팍에 달린 군용 스마트폰[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작고 가볍지만 보안능력 향상”
‘스텔스 모드’로 무선신호 차단
위치 노출없이 이미지 촬영 가능
작전 수행 중인 미군 장병이 스마트폰을 목에 걸어 가슴팍에 위치한 사진 한 장이 인터넷에 올라와 네티즌 사이에 화제다. 미군이면 당연히 애플의 아이폰을 연상할 수 밖에 없는데 뜻밖에도 한국에서도 어디서 많이 본 디자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마트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다.
이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미국 국방부와 공동 개발한 전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3 택틱컬(TE) 에디션’ 모델이다. 미군이 각종 군사 전술에 활용할 수 있게 특화된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가 미국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해 납품하게 된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는 이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가 없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미국 뉴스룸은 23일(현지 시간) ‘갤럭시 S23 TE’와 ‘X커버6 프로 TE’ 모델이 오늘부터 미국에서 판매된다고 밝혔다. 군용 에디션은 갤럭시 ‘S23’과 ‘X커버6’ 모델에 내구성과 전술적 기능 등을 도입해 특수 제작된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국방부와 기획·개발한 세 번째 군사용 스마트폰이다. 과거에도 ‘갤럭시 S9 TE 에디션’과 ‘갤럭시 S20 TE 에디션’을 공개한 바 있다.
뉴스룸에 따르면, 이 모델들은 공통적으로 방진·방수 부문에서 최고 등급인 IP68을 받았다. IP68은 1.5m 수심에서 30분간 담겨 있어도 휴대전화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수준이다. 또 전술 라디오, 드론 피드, 레이저 거리 측정기, 외부 GPS 등과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보안을 위해 무선 신호를 차단하는 ‘스텔스 모드’도 도입했다. 무게는 모두 8.5온스(240그램)로, 비교적 가벼운 편이다.
주요 기능으로 △야간투시경 착용 시 눈을 보호해주는 ‘나이트 비전 모드’ △인증된 5G 네트워크에만 연결하도록 설정해 보안 위협을 최소화할 수 있는 ‘5G 밴드 잠금 모드’ △완전한 독립형(off-grid) 통신을 위해 LTE와 RF(무선주파수) 등 무선 신호를 차단하는 ‘스텔스 모드’ △장갑을 낀 채로 화면을 조작할 수 있도록 자동 ‘터치 감도 조정’ 등을 지원한다.
S23 TE는 디스플레이·프로세서·메모리·카메라·크기 및 무게 등 스펙은 일반 갤럭시 S23 모델과 동일하지만 보안과 내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작전 수행이 많은 산악·정글·사막 등 어떤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케이스 ‘갤럭시 X커버 6프로’를 장착하는 형태다. 극한의 고도·온도·진동·습도와 최대 1.5미터의 낙하를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제품은 전술 라디오,외부 GPS 등과 연결이 가능해 효율적인 임무 완수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미군의 요청에 따라 화면 잠금 시간 연장 기능을 추가로 도입했다. 미군 사용자가 기존 옵션인 30초, 1분, 5분보다 긴 화면 잠금 초과 시간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반복적으로 인증해야 하는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서다.
S23 TE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등 기능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사용했고, 지도와 임무 데이터를 자세히 볼 수 있도록 120Hz까지 조절하는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또 군인들이 저조도에서도 고해상도 이미지와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50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내구성 강화를 위해 군용 등급 케이스도 함께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뉴스룸은 “(이번 TE 모델은) 전술팀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무게가 수 파운드에 달하는 견고한 노트북만큼 강력하지만 가볍고 컴팩트하다”며 “이를 통해 군인은 짐을 줄이고 탄약, 의료용품, 음식 또는 물과 같은 임무 필수품에 무게를 재분배할 수 있다”고 했다.
X커버6 프로 TE는 군 작전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국 국방부 규격에 맞춰 극한의 고도·온도·진동·습도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대 1.5m 높이에서의 낙하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임무 중 방전을 방지하기 위해 배터리 사용 가능 시간을 늘렸고 여분의 배터리로 교체하는 게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전술장갑을 낀 채로 터치스크린을 사용할 수 있는 ‘글러브 모드’도 지원한다.
미국 정부의 다양한 보안 표준을 충족하는 녹스(Knox)도 탑재했다.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 표준에 기반을 둔 이중 데이터 암호화로 임무 수행 관련 기밀 데이터를 보호한다.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군인의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고 이미지 및 비디오를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는 카메라도 장착했다.
브래드 하친스키 삼성전자 B2B 총괄 부사장은 “삼성의 TE 솔루션은 군인들이 전장에서 직면하는 위험한 상황에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더 잘 준비하고,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고, 더 나은 장비를 갖추게 하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갤럭시 S23 TE와 갤럭시 X커버6 프로 TE를 통해 국방부 고객에게 요구와 목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군용 스마트폰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갤럭시 S9 TE’와 ‘갤럭시 S20 TE’를 제작하기도 했다.
브래드 하친스키(Brad Haczynski) 삼성전자 미국법인 B2B 담당 수석 부사장은 “갤럭시 S23 TE 에디션은 군인이 전투 현장에서 직면한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미국 국방부의 요구와 목적에 맞는 유연하고 강력한 전술 솔루션을 제공해 최전선의 군인들이 현장에서 우위에 설 수 있게 도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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