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제가 선발이라고요?...'미친 롱패스 AS'→맨유 구세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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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에반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구해냈다.
그래도 에반스는 5순위 센터백이었고, 에반스가 다시 맨유에서 선발로 나올 수 있을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맨유 센터백진의 부상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텐 하흐 감독도 어쩔 수 없이 에반스를 선발로 넣었다.
이번 번리전은 에반스가 맨유에서 치른 200번째 경기였고, 에반스가 맨유에서 선발로 출장한 건 무려 3125일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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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조니 에반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구해냈다.
맨유는 2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6라운드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공식전 3연패를 달리던 맨유는 오랜만에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번리를 앞두고도 맨유는 승리를 쉽사리 장담할 수 없는 상태였다. 너무나 많은 부상으로 수비진이 붕괴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전이 끝나고 핵심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부상 소식이 들렸고, 마르티네스가 빠졌을 때 선발로 나와야 하는 해리 매과이어마저 갑자기 쓰러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라파엘 바란이 경기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당장 선발로 나설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잔부상이 잦은 바란이기에 무리해서 선발로 투입했다가는 부상이 재발될 수도 있었다.
이에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에반스를 선발로 내보냈다. 에반스는 맨유 유소년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에는 꽤 준수한 활약으로 맨유의 차세대 센터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루이 반 할 감독 시절 에반스는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결국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으로 방출당했다. 이후 에반스는 레스터 시티로 이적해 선수 커리어를 이어갔지만 30대 중반 들어 노쇠화하면서 레스터에서도 주전 입지를 잃었다. 레스터가 강등되자 이적할 팀이 없었던 에반스였지만 친정팀인 맨유가 손을 내밀었다.
맨유가 에반스에게 손을 내민 이유는 선수로서 뛰어주길 바라는 게 아니었다. 막 프로 계약을 체결한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성장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은 에반스가 충분히 1군에서도 뛸 수 있다고 판단해 단기 계약을 체결하도록 만들었다.
그래도 에반스는 5순위 센터백이었고, 에반스가 다시 맨유에서 선발로 나올 수 있을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맨유 센터백진의 부상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텐 하흐 감독도 어쩔 수 없이 에반스를 선발로 넣었다.
이번 번리전은 에반스가 맨유에서 치른 200번째 경기였고, 에반스가 맨유에서 선발로 출장한 건 무려 3125일 만이었다. 에반스는 경기 초반에는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점차 안정감을 찾아갔다.
에반스가 번쩍인 건 전반 25분이었다. 35살의 선수가 코너킥에서 제일 높은 타점을 보여주면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에반스의 득점은 VAR 판독 결과 라스무스 회이룬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취소됐다.
아쉬움을 삼킨 에반스가 맨유를 구한 건 전반 종료 직전이었다. 에반스는 전방을 달려가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완벽한 패스를 넣어줬고, 브루노는 환상적인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에반스를 비롯한 맨유 수비진은 후반전을 잘 버텨내면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경기 후 에반스는 "선발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내 역할은 경쟁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여러 선수가 부상을 당해 선발로 나올 기회가 생겼다"면서 이런 상황이 오게 될 줄이라고는 자신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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