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퇴장에 피해 받았다' 황희찬, 3경기 연속골 도전 45분 만에 종료…루턴 타운전 무승부→평점 6.3

조용운 기자 2023. 9. 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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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3경기 연속골에 도전했던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예상치 못한 팀 동료의 퇴장으로 일찍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울버햄튼은 24일 끝난 루턴 타운과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울버햄튼은 한창 분위기가 좋은 황희찬을 선발 출전시켰다. 4-2-3-1 포메이션의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황희찬은 요새 득점 감각이 물이 올랐다. 지난 라운드에서 리버풀 골망도 흔들면서 울버햄튼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었다.

황희찬은 지난 2라운드 브라이튼을 상대로 시즌 첫 골을 뽑아냈다. 그때만 해도 교체로 들어가 조커 임무를 맡았던 황희찬인데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헤더로 시즌 첫 골을 만들어낸 황희찬은 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골을 이어갔다. 약간의 행운이 곁들여지긴 했어도 좋은 위치를 선점한 황희찬의 골 냄새 맡기를 칭찬할 대목이었다.

더구나 황희찬은 긴 시간 뛰지 않고 있다. 올 시즌 4경기 동안 137분만 뛰고 3골을 넣었다. 앞으로 몸관리를 해가면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 황희찬의 득점이 더 늘어갈 여지는 충분한다. 커리어 하이도 기대해 볼 초반 추이다.

이러니 게리 오닐 감독도 황희찬을 공격 선봉에 배치했다. 마테우스 쿠냐, 페드로 네투와 함께 울버햄튼의 공격을 책임지게 했다. 예상대로 몸놀림이 가벼웠다. 전반 초반 측면에서 상대의 볼을 가로챈 뒤 돌파를 시도하며 적극성을 보여줬다.

전반 8분 황희찬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 듯도 했다. 루턴 타운의 뒷공간을 침투하는 움직임이 좋았다. 그러나 오프사이드였다. 아쉬움을 뒤로하자 위기를 맞았다. 루턴 타운이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때리면서 울버햄튼은 가까스로 안도했다.

루턴 타운의 공세를 견딘 울버햄튼은 침착하게 빌드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세밀함이 떨어지며 별다른 찬스를 맞이하지 못했다. 반대로 울버햄튼은 수세에 몰렸다. 황희찬도 공격보다 수비 움직임을 많이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전반 중반 들어 양팀 모두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전반 38분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장 리크너 벨가르드와 톰 록키어가 볼 경합을 펼쳤다. 여기서 벨가르드가 흥분했다. 록키어를 강하게 가격했고, 주심은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비디오판독(VAR)실에서 퇴장이 맞는지 확인한 결과 정심으로 이어졌다. 결국 울버햄튼은 전반에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됐다.

울버햄튼은 계속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크레이그 도슨의 백 패스가 조세 사 골키퍼를 지나쳤다. 볼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했고, 상대 공격수 차에노지 오그보네가 빠른 속도로 밀어넣으려 했다. 간발의 차로 막시밀리안 킬먼이 볼을 걷어내면서 천만다행으로 실점을 넘겼다.

결국 두 팀의 전반전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울버햄튼은 전체적으로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였고, 벨가르드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리며 후반을 도모하게 됐다. 하프타임에서 전열을 가다듬는 시간 동안 아쉬운 결정이 내려졌다.

퇴장 불똥이 황희찬에게 튀었다. 아무래도 수비 강화에 목적을 두다 보니 후반 시작과 함께 황희찬과 라얀 아잇-누리 대신 맷 도허티와 토티 고메스를 투입했다. 어려웠던 전반전 모습을 탈피하려는 의도다.

울버햄튼은 후반 5분 네투의 깜짝 선제골로 앞서갔다. 네투가 침투 패스를 받아 록키어를 스피드로 제쳤다. 그리고 측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이 뛰었던 전반 초반을 제외하고 줄곧 밀렸던 울버햄튼 입장에선 너무나 소중한 득점이었다.

다급해진 루턴 타운은 계속해서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울버햄튼의 수비에 번번이 막히며 고전했다. 오히려 울버햄튼의 한 방이 날카로웠다. 울버햄튼의 프리킥 상황에서 마리오 르미나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했고 도슨이 이어 슈팅을 연결하면서 추가 득점을 노리기도 했다.

잘 막던 울버햄튼은 후반 20분 고메스가 상대 크로스를 막는 과정에서 볼이 튀어올라 자신의 손을 맞았다. 핸드볼 파울이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VAR까지 진행한 결과 번복은 없었다. 루턴 타운은 키커로 나선 칼튼 모리스가 조세 사를 완벽히 속이고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1-1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고, 루턴 타운은 끝없이 울버햄튼을 두드렸지만 끝내 역전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1-1로 마무리됐다.

황희찬은 비록 이번 경기에서 침묵했지만, 팀 동료의 퇴장으로 어쩔 수 없는 변수를 맞이했다. 황희찬은 오는 27일에 예정된 2023-24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에서 입스위치 타운을 상대로 시즌 4호 골에 도전한다.

▲ 23일(한국시간) 루턴 타운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45분 활약한 황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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