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 헤리티지 계승 '후' VS 이미지 쇄신 '설화수'…K뷰티 투톱 전략 눈길

박미선 기자 2023. 9.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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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후', '천기단' 리뉴얼서 기존 헤리티지 계승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시장 겨냥해 대대적 브랜드 리뉴얼…이미지 쇄신 강조
더후 천기단 화현 2종 리뉴얼.(사진=LG생활건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LG생활건강의 대표 럭셔리 화장품 '더 히스토리 오브 후(후)'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표 라인 '천기단'을 시작으로 제품 리뉴얼에 나선다.

'후'는 LG생활건강 화장품 매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대표 브랜드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이번 리뉴얼 역시 중국 시장을 겨냥한 기존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그대로 유지했고, 18년째 '후'의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이영애'도 '후'와의 인연을 이어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후' 라인 중 하나인 '천기단'을 2010년 1월 출시 후 13년 만에 리뉴얼하고, 이달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출시한다. 국내에서는 다음 달부터 백화점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LG생활건강이 리뉴얼한 '천기단'을 국내보다 중국에 가장 먼저 출시하는 이유는 여전히 중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걸 잘 보여준다.

LG생활건강 측은 "'후'의 가장 큰 시장은 중국이고, 그중 '천기단'은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인기 상품"이라며 "그런 만큼 중국 경제의 상징인 '상하이'에서 대규모 브랜드 홍보 행사를 열고 중국에서 첫선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만큼 이번에 새롭게 리뉴얼한 LG생활건강의 '천기단'은 기존 '후'가 지닌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그대로 계승했다.

'후'는 왕후의 품격을 알리는 화장품이란 정체성 아래 궁중 예술과 그 헤리티지를 패키지에 담아 전개하고 있는데 이번 리뉴얼한 '천기단' 패키지 역시 '후'를 대표하는 '후(后)' 디자인은 그대로 남겼다.

또 'The history of 后(더 히스토리 오브 후)'를 'The Whoo(더후)'로 축약해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공감대를 끌어올렸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천기단' 리뉴얼을 계기로 중국 고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화장품 사업의 반전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후'는 회사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할 만큼 회사 성장을 이끈 효자 아이템 중 하나였는데 최근 중국 시장 내 국내 럭셔리 화장품 수요가 꺾이며 지난해 '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회사 전체 매출 중 중국 매출은 3777억3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그런 만큼 하반기 '천기단'을 시작으로 '천율단', 초고가 라인인 '환유', '예헌보' 등 다양한 라인의 리뉴얼을 차례로 진행한다.

또 이런 기조 아래 브랜드 상징과도 같은 모델 역시 배우 '이영애'를 유지한다. '후'는 2006년부터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발탁해 18년째 '후'의 얼굴로 내세우고 있다.

LG생활건강 측은 "'후'는 여전히 중국을 큰 시장으로 보고 있는 만큼 '후'의 다양한 라인의 리뉴얼 방향도 기존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유지하는 틀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LG생활건강과 K뷰티 투톱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을 여전히 중요한 시장으로 보면서도 중국 외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의 메디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와 메이크업 브랜드 '헤라'는 각각 지난달과 이달 일본 시장에 공식 진출한 데 이어 라네즈 역시 이달 멕시코 등 중남미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의 하이엔드라인 '진설' 라인 출시를 기념해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글로벌 앰버서더인 틸다 스윈튼을 비롯해 현지 유명 인사를 초청해 글로벌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설화수는 새로운 진설 라인을 이달 전 세계 동시 출시했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은 중국뿐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시장 소비자를 겨냥해 기존 브랜드가 가진 정체성을 벗고, 이미지 쇄진 작업에 적극적이다.

그중 대표 럭셔리 화장품 '설화수'의 이미지 변신이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8월 브랜드 모델을 배우 '송혜교'에서 블랙핑크 멤버 '로제'로 4년 만에 교체했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할 앰버서더로 틸다 스윈튼을 발탁했다.

또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한자 로고와 그 옆에 빨간색 낙인까지 찍어 기존 중국 시장을 겨냥하던 정체성을 벗고, 영어 로고를 전면에 내세워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최근 창립 78주년 기념사에서 "북미, 유럽 등 잠재력과 성장성이 높은 신규 시장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도전을 지속해야 한다"면서도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도 반드시 이뤄내자"며 글로벌 시장을 향한 새로운 도전 의지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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