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퇴장에 충격+황희찬은 45분만 소화' 울버햄튼, 전반 슈팅 0회 굴욕→후반 선제골 넣었지만, PK 실점하며 루턴 타운과 1-1 무

한유철 기자 2023. 9.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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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황희찬이 45분만을 소화한 가운데, 팀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베드퍼드셔주 루턴에 위치한 케닐워스 로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6라운드에서 루턴 타운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1승 1무 4패(승점 4점)를 기록, 16위에 자리했다.


울버햄튼의 시작은 좋지 않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보이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후반 31분 라파엘 바란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0-1 패배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부진한 행보는 계속됐다. 지난 시즌 EPL에서 돌풍을 이끈 브라이튼이 이번 시즌에도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고 울버햄튼은 홈에서 열린 2라운드 경기에서 1-4라는 굴욕적인 스코어를 받아들였다. 다행히 에버턴과 블랙풀 컵경기에서 연승 행진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아쉽게 2-3으로 패하며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데 실패했다.


직전 경기인 리버풀전에서도 뒷심이 부족했다. 울버햄튼은 탄탄한 수비 라인과 적극적인 압박을 바탕으로 리버풀의 공격진을 무력화시켰다. 전반 7분엔 황희찬의 이른 선제골까지 나오며 리드를 잡았고 전반전 내내 이 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급격히 무너졌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전반 내내 부진했던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를 빼고 루이스 디아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고 이는 곧바로 효과를 드러냈다. 후반 10분엔 스트라이커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기며 자유로운 움직임을 부여받은 코디 각포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40분엔 앤드류 로버트슨의 극적인 역전골까지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위고 부에노의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울버햄튼은 홈에서 아쉽게 1-3 패배를 당했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울버햄튼. 그러나 상대가 루턴인 만큼, 충분히 승리를 바랄 수 있다. 이번 시즌 EPL에 새롭게 승격한 루턴은 끈끈한 투지를 바탕으로 '잔류'를 목표로 했지만, 객관적인 전력 차이를 여실히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리그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브라이튼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로베르토 데 체르비 감독의 전술에 완벽한 희생양이 되며 1-4 대패를 당했고 2라운드에선 첼시의 먹잇감이 됐다. 다행히 질링엄과의 컵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등하는 듯했지만, 이어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도 1-2로 패했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 직전 풀럼전에서도 루턴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원정 경기라는 점을 감안해 백5를 들고 왔고 점유율을 22.4%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등 어느 정도 포기할 것을 포기하며 경기에 임했지만, 결실을 맺진 못했다. 전반전은 0-0으로 마쳤지만, 후반전 알렉스 이워비와 카를로스 비니시우스의 투입으로 풀럼의 공격엔 활기가 살아났고 비니시우스가 투입 3분 만에 결승골을 넣으며 루턴은 리그 4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경기 전, 황희찬의 출전 여부에 시선이 집중됐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울버햄튼의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 잡았다. 리그 5경기에서 무려 3골을 넣으며 팀 내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맨유와의 개막전에서 교체로 나서며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인 그는 브라이튼과의 2라운드에서도 교체로 나섰고 득점까지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에버턴과의 3라운드에선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전반전 도중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해 교체되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전반전 햄스트링에 문제를 느꼈다. 마테우스 누네스가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황희찬이 빠지면) 우리는 왼쪽 측면에 배치할 옵션이 없었다. 나는 아이트 누리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정말 좋은 공격 능력을 갖고 있고, 그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라며 황희찬의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다행히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았다. 황희찬은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교체 후 득점을 기록하며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다. 9월 A매치 기간 동안 컨디션을 더울 끌어올린 그는 리버풀전에서 선발로 나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선제골을 넣는 등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이 경기에서도 선발로 낙점됐다. 교체로 나와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지만, 오닐 감독은 그의 골 감각을 믿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득점 능력이 뛰어나고, 경기와 전술 구조에 대한 이해와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는 우리가 그에게 요청하는 걸 곧바로 수행할 수 있는 축구 지능을 갖고 있다. 이는 우리가 새로운 걸 시도할 때 도움이 된다”라며 황희찬을 칭찬했다.


이어 “빨리 이해하고 이를 다른 것들과 엮어 수행하는 능력은 굉장히 중요하다. 황희찬은 그런 선수다. 또한 황희찬은 침착하고, 득점을 위해 위치를 잘 잡는다”라고 덧붙였다.


울버햄튼은 4-2-3-1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쿠냐, 황희찬, 벨레가르드, 네투, 고메스, 레미나, 아잇-누리, 킬먼, 도슨, 세메두, 조세 사가 선발로 나왔다. 이에 맞선 루턴은 3-4-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오그베네, 모리스, 브라운, 도우티, 나캄바, 삼비 로콩가, 카보레, 벨, 로키어, 버크, 카민스키가 선발 명단을 채웠다.


전반 초반은 '홈팀' 루턴이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3분 모리스의 패스를 받은 삼비 로콩가가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전반 5분엔 도우티의 패스를 받은 브라운이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수비에 가로막혔다.


루턴이 계속해서 울버햄튼을 압박했다. 전반 12분 도우티의 패스를 받은 브라운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는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17분엔 도우티의 크로스를 받은 브라운이 헤더로 상대 골문을 겨냥했지만 조세 사의 선방에 막혔다.


루턴이 조금씩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19분엔 네투의 파울로 프리킥 찬스를 얻었고 키커로 나선 도우티가 크로스를 시도, 브라운이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다. 루턴의 공격을 막기에만 급급하던 울버햄튼에 악재가 닥쳤다. 전반 39분 벨레가르드가 경합하는 과정에서 상대에게 태클을 범했고, 이후 다리가 얽힌 채 상대 엉덩이에 발길질을 했다. 경합은 오히려 괜찮았지만 이후 동작이 문제가 됐다. 루턴 선수들이 벨레가르드의 행동을 두고 항의했고, 주심은 곧바로 레드 카드를 꺼냈다. 이후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지만 정심이 유지됐다.


수적 열세에 처한 울버햄튼. 전반 막바지까지 상대에게 위협적인 장면을 헌납했다. 전반 추가시간엔 벨의 패스를 받은 삼비 로콩가가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그렇게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루턴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루턴은 전반전에 무려 9회의 슈팅을 시도하며 울버햄튼을 압박했다. 점유율도 55.6%로 앞섰고 이외 세부 지표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반면 울버햄튼은 퇴장 악재가 있긴 했지만, 전반전에 슈팅 0회라는 굴욕적인 지표를 기록했다.


후반전에도 첫 슈팅은 루턴이 가져갔다. 후반 1분 오그베네의 패스를 받은 버크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3분엔 오그베네의 패스를 받은 모리스가 골문 바로 앞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두 슈팅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막기에만 급급하던 울버햄튼이 먼저 앞서 나갔다. 후반 5분 낮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낸 고메스가 공간으로 뛰어들어가는 네투를 향해 패스를 보냈고, 이를 잡은 네투가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문전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울버햄튼이 추가 득점을 노렸다. 후반 12분 네투의 크로스를 받은 레미나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어진 상황에서 킬먼이 곧바로 왼발 슈팅을 가져갔지만 이 역시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


울버햄튼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후반 18분 카보레가박스 오른편에서 시도한 슈팅이 고메스의 팔에 맞았고, 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모리스가 사를 속이는 슈팅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1-1 균형이 맞춰진 상황. 경기는 더욱 치열하게 진행됐다. 루턴이 수적 우위를 살려 울버햄튼을 압박했고 울버햄튼은 수비에 집중한 후, 역습을 통해 기회를 모색했다. 후반 막바지 루턴이 기회를 잡았다. 후반 41분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음판주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공격은 루턴이 주도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박스 바깥에서 시도한 우드로으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고 후반 7분 음판주의 패스를 받은 우드로우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게 막혔다. 그렇게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전반전에 이어 후반전에도 세부적인 지표는 루턴이 앞섰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루턴은 90분 동안 5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주도권을 잡았고 무려 20회의 슈팅을 시도해 끊임없이 득점을 노렸다. 반면, 울버햄튼은 수적 열세에 의해 수비하기에만 급급했고 슈팅도 3회에 그쳤다. 기대 득점은 루턴이 무려 2.08, 울버햄튼은 0.58에 불과했다.


황희찬은 전반 45분만을 소화했다. 좌우 측면을 스위칭하며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했지만, 전반전 울버햄튼의 슈팅이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던 만큼, 황희찬 역시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소파스코어' 기준, 볼터치는 27회, 패스 성공률은 93%를 기록했다. 지상 경합은 5회 중 4회 성공으로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클리어 1회와 태클 2회 등 활발하게 전방 압박을 했다. 평점은 6.6으로 공격 4인방 중에선 네투 다음으로 높은 평점이었다. 퇴장을 당한 벨레가르드가 평점 5.5로 가장 낮았고 최전방 공격수였던 쿠냐는 6.5를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6.7점을 줬다. 선발로 출전한 선수들이나 황희찬보다 늦게 교체되어 나온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그다지 낮지 않은 평점이었다. 선제골의 주인공인 네투와 위기를 넘기는 결정적인 수비를 했던 킬먼이 유이하게 7점대가 넘는 평점을 받았다. 이 외에 르미나, 고메스, 세메두 등은 모두 6점대에 머물렀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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