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review] '에반스 AS→브루노 환상 발리' 맨유, 번리에 1-0 신승...공식전 3연패 탈출+8위 도약
[포포투=한유철]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환상 발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6라운드에서 번리에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맨유는 3승 3패(승점 9점)를 기록, 크리스탈 팰리스를 제치고 리그 8위로 올라섰다.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2년차에 접어든 맨유. 지난 시즌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만큼, 이번 시즌엔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적재적소 보강을 했다. 여름 이적시장 때 다비드 데 헤아 등 기존 자원들의 이탈이 있긴 했지만 라스무스 회이룬과 안드레 오나나, 메이슨 마운트, 세르히오 레길론, 소피앙 암라바트 등을 영입해 보강을 마쳤다.
하지만 초반 흐름은 썩 좋지 않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리그 개막전을 치른 맨유는 홈에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슈팅을 무려 23회나 허용하는 등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다행히 후반 막바지 라파엘 바란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기록하긴 했지만, 팬들의 만족감을 채우기엔 부족했다.
이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토트넘 훗스퍼와의 리그 2라운드에서 맨유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파페 마타 사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0-2 패배를 기록했다. 이어진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선 상대의 퇴장에 힘입어 3-2 신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어진 공식전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3연전의 상대는 쉽지 않았다. 리그 4라운드에선 '라이벌' 아스널과 맞대결을 치렀고 후반 추가시간까지 1-1의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지만 데클란 라이스, 가브리엘 제수스에게 극적인 골을 허용하며 1-3 패배를 기록했다. 5라운드 상대는 브라이튼. 지난 시즌의 상승세가 운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 브라이튼은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맨유를 압도했고 3-1 승리를 따냈다.
리그에서 2연패에 빠진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1차전부터 '난적'을 만났다. 주인공은 바이에른 뮌헨. 이번 여름 해리 케인과 김민재 등을 영입해 보강을 마친 뮌헨은 리그 4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상승세에 올라 있었다.
역시나 힘든 싸움이 이어졌다. 알리안츠 아레나 원정에 나선 맨유는 회이룬, 크리스티안 에릭센, 카세미루 등 핵심 선수들로 경기에 임했지만 전력 차를 실감했다. 뮌헨은 90분 동안 60%의 점유율, 슈팅 19회, 패스 성공률 90% 등을 기록하며 맨유를 압도했고 무려 4골을 터뜨렸다. 맨유 역시 카세미루의 멀티골과 회이룬의 데뷔골 등 3골을 넣었지만, 점수 차를 뒤집진 못했다.
공식전 3연패에 빠진 맨유. 하지만 4번째 경기에서 연패 행진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 상대가 이번 시즌 리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번리이기 때문이다.
빈센트 콤파니 감독 체제의 번리는 지난 시즌 2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PL로 올라왔다. 리그 46경기에서 무려 승점 101점.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인 번리는 여름 이적시장 때 적극적인 보강을 하며 PL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번리는 리그 4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하며 루턴 타운에 이어 19위에 위치해 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압도적인 전력 차이를 실감하며 0-3 패배를 당했고 이어진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홈에서 1-3 무기력한 패배를 기록했다.
다행히 컵 경기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번리는 1-0 신승을 거두며 리그에서 이 흐름을 이어가고자 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선 토트넘 훗스퍼를 만났고 손흥민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2-5 대패를 당했다. 4라운드에선 노팅엄과 1-1로 비기며 연패 행진을 끊었지만, 1-0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승리의 기회를 날린 것은 아쉬웠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호일룬, 래쉬포드, 메브리, 브루노, 맥토미니, 카세미루, 레길론, 에반스, 린델로프, 달롯이 선발 명단을 채웠고 오나나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에 맞선 번리는 4-3-3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콜레오쇼, 암도우니, 구드문드손, 브라운힐, 쿨렌, 램지, 테일러, 베이어, 알다힐, 로버츠가 선발로 나섰고 트래포드가 골문을 지켰다.
맨유가 시작하자마자 기회를 잡았다. 전반 1분 상대 진영에서 전방 압박으로 공을 탈취한 후, 역습을 전개했고 박스 안에서 래쉬포드가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옆으로 향했다. 맨유가 기세를 이었다. 전반 7분 래쉬포드의 패스를 받은 브루노가 박스 안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번리도 기회를 잡았다. 전반 13분 달롯의 파울로 세트 피스를 얻었고 이 상황에서 브라운힐의 과감한 슈팅까지 이어졌지만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번리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7분 램지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암도우니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에 맞고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맨유가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에반스가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진행했고 호일룬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며 득점을 취소했다. 이후에도 맨유가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30분 래쉬포드의 패스를 받은 호일룬이 박스 안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번리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전반 37분 하프 스페이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콜레오쇼가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으며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번리가 계속해서 기회를 잡았다. 전반 42분 암도우니의 패스를 받은 램지가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막바지, 맨유가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45분 에반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브루노가 박스 안에서 침착한 발리 슈팅을 시도해 번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렇게 전반은 맨유가 리드를 1-0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번리 입장에선 아쉬운 전반이었다. 비록 객관적인 전력에서 차이가 났지만 번리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맨유의 공격을 손쉽게 막아냈다. 세부적인 지표에서도 번리가 우위를 점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전반 45분 동안 번리는 6회의 슈팅을 시도했고 맨유는 5회에 그쳤다. 점유율도 번리가 57.3%로 앞섰고 패스 성공률 역시 87%로 84%를 기록한 맨유보다 높았다. 하지만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전엔 다소 지루한 행보가 이어졌다. 맨유가 주도권을 잡으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번리의 탄탄한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고 번리의 역습 역시 위협적인 장면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후반 14분 박스 안에서 호일룬이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알다힐이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이후에도 맨유의 공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후반 25분엔 카세미루의 패스를 받은 래쉬포드가 하프 스페이스 오른쪽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게 막혔다. 최전방에서 호일룬이 기회를 틈타 침투하는 움직임을 가져갔지만, 그와의 호흡은 이뤄지지 않았다.
번리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29분 베르게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며 패스를 받았고 첫 터치 후, 슈팅으로 연결하려 했지만 오나나가 약간 더 앞서며 슈팅 시도를 차단했다. 맨유가 후반전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33분 레길론이 빠지고 부상에서 복귀한 바란이 그를 대신했다.
번리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6분 코너킥으로 기회를 잡았고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받은 베르게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번리가 계속해서 압박했다. 후반 38분 로드리게스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며 패스를 받았고 그대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바란에게 맞고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후반 막바지, 맨유가 리드를 지키기 위해 교체 카드를 썼다. 후반 43분 탄탄한 수비력을 보인 에반스가 빠지고 암라바트가 그를 대신해 맨유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맨유가 추가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받은 브루노가 넘어지면서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맨유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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