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20명 죽이고…"나 사이코야" 세계 30대 살인마 오명[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기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03년 9월 24일. 대한민국 희대의 연쇄살인마의 첫 살인이 시작됐다. 살인마의 이름은 유영철. 유영철은 이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명예교수 부부를 둔기로 살해한 뒤 지문과 발자국을 치밀하게 닦고는 대문으로 빠져나왔다.
2003년 9월 시작된 유영철의 연쇄살인은 2004년 7월까지 계속됐다. 유영철이 살해한 이들은 총 20명으로 그는 서울 각지에서 주로 부유한 노인이나 출장마사지사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유영철은 과감하고 잔인한 범행 수법으로 당시 사회를 놀라게 했다. 자신이 직접 만든 망치나 칼을 범행도구로 삼았다. 그는 증거인멸을 위해 방화·사체 훼손에도 거리낌 없었다.
그는 사체를 훼손하는 과정에서 소리가 날까 봐 물을 틀어서 물소리가 나게 하거나 자신이 즐겨듣던 노래를 틀어 놓는 엽기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유영철은 일명 '사이코패스' 검사로 불리는 PCL-R 검사에서 만점(40점)에 근접한 38점을 받았다. 해외에서도 유명한 살인마로 알려져 있는데 사진 잡지 <라이프>에서 세계 30대 살인마에도 오르기까지 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유영철이 어린 시절 불우한 가정환경과 이혼, 수감생활 등으로 범의를 다져오다가 출소 후 사회에 대한 분노 표출의 일환으로 범행을 저질러 왔다고 설명했다.
유영철은 살해 과정에서 식인한 사실도 자백했다. 검찰 조사 당시 내장이 모자라는 시체가 몇 구 있어 유영철을 추궁하자 유영철은 자신이 살해한 시신의 간을 4차례에 걸쳐 먹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정신이 맑아지고 먹고 나면 몸이 좋아진다"고 까지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와 관련 검찰은 유영철이 직접적으로 식인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전문가들도 사체에서 장기가 발견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범죄를 과시하고 싶은 유영철의 거짓말일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영철, 이춘재 수감 동기인 윤모씨는 "유영철이 특혜를 받고 있다"며 "유영철은 무조건 힘든 것은 열외이고, 부식 같은 것, 닭 다리 오면 제일 큰 것 맛있는 부분(을 먹는다)"고 증언했다.
유영철이 교도관한테 서류 달라고 해서 서류를 주니까, 팔을 당겨서 팔을 부러트렸단 목격담도 전했다.
유영철 수감 동기 권모씨는 "(유영철이) 밤 10시, 11시에 문을 막 때리면서'야 나 누군지 몰라? 나야 나 싸이코야', '문 열어, 너 하나 죽여도 나는 어차피 사형이야'라고 했다"며 "'야라면 하나 끓여와 봐'하면 방에 교도관이 무서워서 못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교도소 관계자는 "난동을 해서 제지하려고 하면 '사이코패스가 어떤 놈인지 보여주마'하고 자해한다"며 "직원이 들어오면 물려고 그러고 침 뱉으려 그런다. 수형자라는 법적 지위와 신분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 위에 산다"고 밝혔다.
사형수에 대한 형 집행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7년 12월 말 23명이 사형당한 것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 수용된 사형확정자는 모두 59명이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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