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한스푼] 엄마 몸 밖 또 하나의 자궁...'인공 자궁' 임상시험 눈앞
[앵커]
미숙아는 장기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야 하는데요,
인큐베이터와 달리 미숙아를 다시 탯줄에 연결해 엄마 뱃속과 같은 환경을 제공해주는 '인공 자궁'이 동물실험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도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투명한 액체가 가득한 비닐백 속, 분홍빛을 띤 작은 양이 잠자는 듯 누워있습니다.
사람으로 환산하면 임신 23주 만에 태어난, 미숙아 양입니다.
비닐백에서 한 달을 지낸 새끼 양은 어느새 솜털로 가득해졌고, 폐와 뇌도 발달했습니다.
달 수를 채우지 못하고 태어난 동물을 태어나기 전 환경으로 되돌려주는 인공 자궁이 개발됐습니다.
미처 다 발달하지 못한 폐가 스스로 호흡하거나 연약한 심장과 혈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탯줄을 통해 필요한 물질을 제공하는 원리입니다.
인공 자궁을 개발한 미국 연구팀은 사람 아기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신청했고, 미 FDA는 조만간 임상시험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스페인 연구팀도 인공 자궁을 개발하고, 조산한 양을 12일간 키워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앞으로 돼지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고, 2∼3년 안에 임상시험에 돌입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에두아드 그라타코스 /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교수 : 의학과 공학의 전문 기술이 필요한 고도의 정교한 프로젝트입니다. 인공 자궁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자연이 속아 넘어갈 정도의 정교함이 필요합니다.]
이밖에 일본과 호주, 싱가포르, 네덜란드에서도 인공 자궁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모두 임신 22주 이상의 미숙아를 대상으로 합니다.
이보다 일찍 태어난 경우는 인공 자궁 안에서도 생존 확률이 낮다고 보는 건데, 장기 발달에 필요한 호르몬과 영양분이 완벽히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22주가 넘은 아기라면 인큐베이터 치료보다 인공 자궁이 생존확률을 높이고, 장애 위험까지 획기적으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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